"집으로 가는 길"이란 영화를 보았다. 빚 보증을 섰다 큰 봉변을 당한 부부가 돈을 갚기 위해,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친한 후배가 해외에서 원석이 담긴 여행가방을 들고만 오면 목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그 위험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허락없이 이 일을 저질렀던(?) 아내는 파리 공항에서 단속반에 적발되었다. 가방을 열어보니 원석이 아니라 코케인이 37파운드나 발견되었고, 그 아내는 2년 이상 타국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감옥살이를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한다.이 영화를 보며 이 세상엔 고의적으로 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어려울 때 이성을 잃고 실수를 범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자의 경우 정말 나쁜 "놈"이다. 그런데, 상황의 중압감에 눌려 실수를 범한 후자, 즉 마약인 줄 모르고 운반하던 그런 사람도 있다.
절대 잘못을 묵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궁지에 몰려 어려울 때 위기관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평상시 범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곤 한다. 하늘이 무너진 것 같고 곁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본 사람은 필자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이에 대해 성경 말씀을 적용해보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여기서 말하는 "서로 사랑하라"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고, 결국 남의 필요을 채워주는 것이라 믿는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라고 사도 요한은 요일3:17-18에서 말한다.
다시 요한복음으로 돌아가면 왜 우리가 행동과 물질로 서로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그렇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전도요 복음이다.요즘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의 편견과 삐뚤어진 생각, 인본주의 사상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기독교인인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의 말, 행동, 태도, 관계, 반응, 선택 등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섬겨야 한다. 우리 주위에 있는 가난한 자, 고통받는 자, 아픈 자, 소외된 자를 돌보지 않는것은 예수님도 책망하실 일이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의 처지에 관심을 보이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 사랑하며 품어주는 삶을 우리가 살아가면 주께서 기뻐하실 것은 물론, 뭇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것이다.우리 기독교는 지금 바닥을 치고있다. 그건 외적 공격도 공격이지만, 교회 내, 즉 교인과 성직자들이 하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 그 죄를 회개하고, 불우한 이웃과 형제 자매를 행동과 물질로 사랑하며, 더욱 남을 섬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