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발생한 교회들 중 한 교회의 모습.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던 27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당했다. 이 가운데는 성인남녀를 비롯해 어린아이도 포함돼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시민이 이들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고 신고하면서 촉발됐다.

현지 언론 사우디 가제트(Saudi Gazette)는 "카프지(Khafji)에 위치한 한 가정에 들이닥친 종교경찰(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 하이아)들이, 방에서 종교적인 의식을 행하던 이들을 발견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전했다. 성경책과 예배에 사용된 악기들 역시 압수됐다.

P.J. 미디어의 패트릭 풀(Patrick Poole)은 "이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학대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P.J. 미디어의 프랭크 울프(Frank Wolf) 대변인은 "미 당국이,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단속과 체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울프 대변인은 사우디 당국이 역사적으로 이슬람 외의 종교에 대해 불관용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언급하면서, "지난 1991년 '사막의 폭풍우' 작전을 진행할 당시에도 미군들이 십자가를 지니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가 워싱턴에 있는 주미 사우디 대사관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그곳의 대변인은 "기독교인들의 체포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교인 수니파 이슬람을 제외한 모든 종교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슬람 외의 어떤 종교행위도 금지된다.

2004년과 2011년에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에 의해 특별관심국으로 지정된 사우디아라비아는, 헌법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거나 보호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