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니며 사람들의 환경에 직접적이고 친밀하게 연관된 분야다. 패션의 가장 기본이 되는 텍스타일 디자인(원단 디자인)은 순수예술과 산업디자인을 포함한 종합디자인이다. 패션의 흐름이 빨라지고 디자인 작업이 세분화되는 오늘날 텍스타일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JS드림텍스타일디자인스쿨(jsdreamtextile.com, 원장 데이빗 리)은 정확한 실무위주의 디자인 교육을 통해 전문 텍스타일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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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JS드림텍스타일디자인스쿨의 데이빗 리 원장

배송희 목사의 '내가 꿈꾸는 그곳' 듣자, 눈물 멈추지 않아

어머니를 교회에 바래다 드리다 처음 교회에 발을 디딘 데이빗 리 원장은 힘든 시절 자신에게 들려온 한 노래가 하나님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순복음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저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만 왔다 갔다 했다. 여의도까지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바깥에서 기다리는데 주변에 찬양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가 듣기 좋아 그때부터 교회에 들어가서 말씀을 들었다. 성경 대학을 다니시던 어머니를 대신해 숙제를 하기 위해 성경공부를 했다. 이후 호주 유학을 가서도, 미국에 와서도 잊고 지냈다. 당시로선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크게 인심을 쓰는 것이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큰 시련이 닥쳤다. 어느 날 컴퓨터를 수리하러 컴퓨터 수리점에 들렸는데 직원분이 '컴퓨터 고치면서 안에 노래 좋은 것 넣어놨습니다'라며 CD를 구워서 줬다. 차를 타고 가면서 들었는데 배송희 목사님의 '내가 꿈꾸는 그곳'이라는 노래였다.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 프리웨이에 차를 세우고 한참 울었다. '꿈도 없이 살았는데 내가 갈 곳이 있구나.' 이상하게 한 달 동안 울고 다녔다. 그 다음부터 성경공부를 했고 집사람을 만났다. 결혼하기 전에 성경 공부를 같이 다녔다."

믿음 좋은 아내, 든든한 후원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로하셨을 뿐 아니라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하셨다.

"미국에 처음 와서 하나님 모르고 사니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갔다. 이혼하고 아이들과 못 만나게 됐다. 이유도 모른 채 이혼해야 했다. 혼자 생활하며 믿음 생활하고 지내왔는데 교회 권사님 소개로 집사람을 만났다. 집사람은 불교집안인데 이 사람만 하나님을 영접해 핍박도 많이 받았다. 처음 버클랜드 교회에서 신앙을 했다. 전사의 교회라고도 하는 이 교회의 교인들은 선교를 하라고 하면 아무 미련 없이 자기 직업을 다 내려놓고 떠난다. 아내도 그렇게 강하게 훈련받았다. 믿음이 좋은 아내를 만나니 힘든 것이 없고 싸워도 금방 풀고 하나님께 감사한 생활을 하고 있다."

3년간 공장에서 텍스타일 실무 직접 배워

데이빗 리 원장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와 그래픽 디자인을 했다. 89년도에 미국으로 와서 넥타이 디자인을 하다가 텍스타일 디자인쪽으로 바꿨다. 텍스타일디자인 경력만 25년이다.

"처음 텍스타일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디자인해야 프린트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되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텍스타일 디자인 공장에 들어가서 3년 반을 배웠다."

JS드림텍스타일디자인스쿨 오픈 계기는 성경공부

2007년 이 학교는 디자인 교육을 위해 세워졌지만 여러 목회자, 선교사의 성경공부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프리랜서로 디자인을 하며 사무실이 필요하던 차에 성경 공부할 곳이 필요해 이곳을 처음 열었다. 2007년도에 LA에 저희 뿐 아니라 목회자 중에 굉장히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 교회가 너무 어려워 다른 직업을 병행하던 분이 서른 명 정도 계셨는데 그분들이 오셔서 기도하는 장소로 쓰기도 했다. 또 한 목사님이 성경공부를 인도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말씀을 들으러 오셨다."

"이 학교를 통해 선교를 나가겠다고 서원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학교 유지도 쉽지않아 선교를 가야지라고 계속 생각만하고 실행하지 못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계속 이어가게 하셨다."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이 도와주신다. 기술학교이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박해나 제약이 있는 지역에 유용하다. 여기서 보내는 모든 강사는 선교사로 가서 학생을 가르치며 선교할 수 있다. 또 선교비를 각 선교사에게 지원하고, 몽골, 중국, 일본 학생들을 이곳에 데려와 텍스타일디자인과 성경공부를 병행하게 해 선교사로 양성하려 한다. 몽골국제대학(MIU,총장 권오문)으로부터 협력 요청도 받았다."

텍스타일디자인 취업률 높으나 인지도 낮아

데이빗 리는 '텍스타일디자인'이 한인들에게 인지도는 낮지만 취업률이 매우 높은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졸업을 하면 100퍼센트 취업된다. 취업하면 기본급이 4만불 이상이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소질을 끌어내는 것이 교육의 역할

텍스타일디자이너가 되는 데 특별한 소질이나 감각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과거 수작업으로 원단을 디자인할 때는 그런 소질이 요구됐으나 현재는 작업이 100퍼센트 컴퓨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전만큼 필수적이지 않다. 

"많은 분이 텍스타일 분야를 모르니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고 소질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 색감이 있고 그림을 좋아하고 쇼핑을 좋아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소질이 있다. 그것을 끌어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과정이다. 학생의 70퍼센트는 디자인을 처음 배우는 분이다."

유학생에 실질적인 도움 주는 인턴십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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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학생들의 텍스타일 디자인 작품

학교는 1년 과정(4학기제)로 운영되며 강의는 일주일에 2번 한다. 강의 외에는 랩타임시간 즉 개인적인 연습시간을 갖는다. 유학생을 위한 인턴쉽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보통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밟으러 오는 경우 돈을 많이 들여서 와서 자기 전공과 상관없는 일, 예를 들어 자바 시장에서 박스 나르기 같은 일을 하다가 돌아간다. 돈도 얼마 못 받고 아무런 소득 없이 떠난다. 우리학교에서는 A학점 이상 받고 담당교수가 원하는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정확하게 제출하면 패션회사에서 인턴쉽 과정을 밟을 수 있게 준비했다."

"로컬 학생들에겐 일자리가 매우 많다. 가구, 홈인테리어 등 텍스타일 디자인이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물론 주류는 옷이다. 입학은 수시로 받는다. 먼저 그 학생이 어느 정도 하는지 평가한 후 그룹별, 개인별로 지도한다. 컴퓨터, 프린팅 프로덕션, 디자인 지식, 포트폴리오까지 일년 코스다."

실무 교육 제공하는 유일한 텍스타일 디자인 기관

데이빗 리 원장은 디자인 학교의 특색으로 전문화된 실무교육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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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JS드림텍스타일디자인스쿨 내부

"전공자나 현재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분을 위해 실무에서 필요한 디자인만 가르치는 6개월 과정이 있다. 기초 디자인과 제작과정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으로 실무 디자인을 교육하는 곳이 우리 학교 밖에 없다. 뉴욕의 FIT, LA의 FIDM 같은 패션 전문학교가 있지만 색채학, 예술사, 섬유 제조학, 섬유 염색학 정도만 가르친다. 디자인 실무와는 별로 관계없는 부분을 주로 배운다."

"유학생 비자를 갖고 있는 학생이 목사님 소개로 배우러 왔다. 저녁때 레스토랑에서 서빙하며 일 년 넘게 열심히 배웠다. 밤새 서 있어 다리가 퉁퉁 부은 채로 공부하러 왔다. 1년을 배우고 3개월 동안 포트폴리오 작품집을 준비했다. 계속 공부를 하며 굉장히 열심히 했다.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회사에 헤드 디자이너로 있다. 졸업한지 불과 5개월 만에 헤드디자이너가 됐고 회사에서 영주권 신청도 해줬다. 그 친구는 자기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런 분이 거의 대부분이다. 유학생 신분으로 와서 영주권을 딴 학생들이 꽤 많다."

텍스타일 디자인의 미래

그는 "5년 안에 간소화된 인쇄 시스템이 새롭게 개발될 것이다. 그게 나오면 프린팅 업체가 동네 인쇄소처럼 많아 질것이고 다양한 디자이너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기술학교 선교에 매우 유용해

"앞으로 미국 내 타인종과 유학생도 많이 받을 것이다. 목사님들과 함께 성경도 가르칠 생각이다. 유학생들을 EM에 연결시켜서 영어와 성경을 동시에 배워 선교사로 나갈 수 있게 준비시키고 이들을 통해 일본, 중국에 분교를 세울 계획이다."

요즘 그는 성경공부를 하면 '너는 잠잠하라'는 주의 음성을 듣는다고 고백한다. "힘들다. 기독교인으로서 세상과 교회 양쪽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이 있다. 내면에 크리스천답지 않은 불평, 분노가 있고 또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자기 이익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갈등을 넘어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Tel: 213-505-7170

웹사이트: www.jsdreamtextile.com

3055 Wilshire Blvd #860. LA CA 9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