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남 서울신학대학교 명예총장 미수 및 기념문집 출판 감사예배가, 그의 생일인 8일 오전 부천 서울신대 100주년기념관 영성훈련실에서 개최됐다.

'조종남 명예총장 미수기념 문집 출판위원회(위원장 박대훈 목사)' 주최로 열린 감사예배에서는 박대훈 목사(총동문회장)가 사회, 심원용 목사(서울신대 이사)가 기도, 정정숙 목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성경봉독한 후 김선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가 '선재적 은총의 산 증인(벧후 1:3-7)'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선도 목사는 "미수를 맞은 조종남 박사님께서는 한국교회에 있어 웨슬리안 신학과 선교, 회심 체험의 산 증인"이라며 "하나님과 동행해 오신 성암 조종남 박사님의 미래 위에 하나님의 복 주심이 함께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먼저 조 박사님은 한국교회에 칼빈주의와 절대주권 예정론 신학이 가득한 가운데 선재적 은총과 자유의지, 인간의 책임, 하나님과 인간의 복음적 구원의 협력사를 대담하게 증거하심으로써 웨슬리안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저도 친구들은 대부분 장로교회에 있으나, 조 박사님의 강연을 통해 감리교회 목사가 되고 감독이 된 것을 자부심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 신학을 선포함으로써 웨슬리안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신 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웨슬리안 선교의 산 증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조 박사님이 로잔 대회 등을 통해 선교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학자일 뿐 아니라 웨슬리의 위대한 선교 열정을 본받으신 분이심을 알게 됐다"며 "로잔 대회에는 미주의 빌리 그래함과 유럽의 존 스토트 뿐 아니라 아시아의 조 박사님이 주도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웨슬리안 회심 체험의 산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기독교 시대를 맞아, 체험이 중요한 이 시대에 웨슬리의 회심 체험을 주장하시는 성암 선생님을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조 박사님은 한국 웨슬리안의 큰 복이자 거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소엽 권사(크리스천문인협회장)가 축시를 낭송했고, 박태희 목사(기성 증경회장), 김상원 장로(기성 증경 장로부총회장, 장충단교회 원로장로), 조일래 목사(기성 직전 총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감사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감사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은 발행인 인사를 통해 "88세까지 건강하게 사셔서 미수를 맞으시고, 명예총장님으로 모시고 문집을 발간하여 봉정하게 됨을 더욱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자들과 후학들이 공경과 사랑의 정신을 모아 자서전까지 총 6권을 발간하게 됐는데,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조 박사님은 신앙생활의 원칙으로 ①끝까지 공부해야 한다 ②도덕적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③하나님을 향한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등 3가지를 말씀하셨다"며 "이는 제자들이 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석성 총장과 박대훈 위원장은 조종남 박사에게 문집을 봉정했고, 조종남 박사는 답사했다. 답사에서 조 박사는 "무익한 종일 뿐인데 큰 축하를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한 마디로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요 하나님의 은혜"라며 "무엇을 한 게 있다면 여러분들께서 함께해 주신 덕분으로,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불러 주셨고, 특별한 부르심으로 가르치는 자리에 서게 됐는데 그저 감사한 일"이라며 "이 모임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조 박사 가족을 비롯한 예배 참석자들은 미수를 축하하는 화환을 증정하고 케이크를 전달했으며, 김한수 교수(교회음악과)는 특별찬양을 불렀다. 조 박사의 사위인 연문희 박사는 가족을 대표해 인사했고, 이만신 목사(기성 증경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조 박사의 수많은 저서들 가운데 대표작들과 논문, 설교 등을 발췌해 5권에 담은 기념문집은 제1권 <웨슬리 신학과 성결>, 제2권 <기독교 신학, 제3권 <세계 선교와 4중복음>, 제4권 <한국 신학의 동향과 과제(논문 20편)>, 제5권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설교 60편)> 등으로 구성됐다. 별책으로 자서전 <하늘 연어> 및 기념의 글 30여편을 묶은 책이 제6권이다.

조종남 박사는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 신학의 최고 권위자로, 최초로 웨슬리 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신학자이다. 1927년 8월 8일 경기 연백군에서 태어난 조 박사는 개성상고와 서울신학교, 숭실대 철학과 문학사(B.A.)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 애즈베리신학교(M.Div.)와 에모리대학교(Ph.D.)를 나왔다. 또 아주사퍼시픽대 인문학 박사, 애즈베리신학교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1년 서울신대 100주년을 맞아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서울신대 교수로 취임한 후, 이듬해인 1968년부터 총장(당시 학장)으로 일했다. 1974년 로잔 세계복음화대회 상임위원으로 참가했으며, 로잔위원회와 신학위원회 중앙위원, 로잔 국제위원회 부회장·부의장, 아시아 로잔위원회 회장, 한국 웨슬리학회 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이사장, 명지대 교목실장과 인문사회대학장, 선교실장과 명지학원 이사, 한국복지재단(현 어린이재단) 이사, 한국 스포츠선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편역서로 <웨슬레 선교집>, <로잔 언약>, <전도와 사회참여>, <로잔 세계복음화운동의 역사와 정신> 등이 있고, 저서로 <요한 웨슬레의 신학>, <성결교회의 신학적 배경과 사중복음>, <웨슬리의 설교 해설>, <하늘 연어>, <기독교신학 개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