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지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여호수아 1:7)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차는 우측, 사람은 좌측”이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언제나 좌측으로 다녀야 하고, 자동차는 항상 우측으로 다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 영국, 호주, 일본에 가 보니까, 한국이나 미국의 자동차 운전대는 좌측에 있는데 반해 이들 나라의 운전대가 우측에 있어서 차는 좌측으로 가고 사람은 우측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인구와 자동차가 많아지자, 서로 부딪치는 충돌사고가 자주 일어나므로, 자동차와 사람이 한 쪽으로 가도록 하는 법이 생겨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는 우측, 사람은 좌측이라는 규칙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은 좌측, 자동차는 우측통행이라는 법이 제정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였습니다. 일제가 통감(統監)정치를 하던 1906년 1월부터 시행된 차량 우측과 사람 좌측은 1910년 조선이 일제에 강제 평탄 된 이후 10년 동안 유지되다가, 1921년 11월 1일부터 사람은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주지(周知:여러 사람이 두루 앎) 시키기 위해, ‘좌측 통행가’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보급했는데 그 내용은 “행보는 문명인의 거동 / 좌측 방향은 그의 표징 / 가시오 가시오 좌편으로 / 부디부디 잊지 말고서”였습니다. 또한 여러 곳에 “우측 위험, 좌측 안전” 이라는 푯말도 걸어 놓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2010년 7월 1일부터 사람은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바꾸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시행하던 규정을 바꾼 것은 사람들이 우측통행을 하면 마주 오는 자동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평생 인생의 길을 걸어갑니다. 인생의 길도 우측통행이 있고 좌측통행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측은 바르고, 좌측은 바르지 못하다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우익(右翼)과 좌익(左翼)을 얘기할 때, 우익은 민주주의, 좌익은 공산주의를 의미합니다. 우익 민주주의는 개인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지만, 좌익 공산주의는 개인의 인권이나 자유보다, 당(黨)이 우선이어서, 당의 명령이면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만일 따르지 않으면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우로나 좌로나 치우지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수 1:7)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말씀 하셨는데, 우는 좌를 좌는 우를 경계의 대상으로 여기고, 없애 버려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지도자는 좌나 우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엄격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지도자는 중립이어야 합니다. 치우치면 자기편과 상대편이 갈려 결국 싸움을 하게 되고 죽이고 죽는 지경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우(右)는 신앙생활이고, 좌(左)는 세상 생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살면서도 교회 생활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세속에 빠져 살면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게 되고, 또 지나치게 교회 생활에 몰두하다 보면 가정이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좌측통행, 우측통행이 있지만, 신앙생활에서는 우로나 좌로나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중심을 잡고 치우치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 올바른 삶입니다. 세상과 교회, 둘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세상과 교회의 경계선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좁은 길입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기위해 기도 많이 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