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야고보서 2:1,9)

 미국이 이민에 의해 세워진 나라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대륙의 첫 번째 이민은 1607년 5월, 현재의 Virginia의 어느 지점(Jamestown)에 도착한 104명이 시작입니다. 그 후, 1620년 영국의 Plymouth 항구에서 출발한 35명의 청교도들과 67명의 일반인들이 보스턴 근처 해변에 도착한 것이 두 번째입니다.

 본디 미국에는 아메리칸 인디안들 만 살았는데, 영국을 비롯한 구라파 여러 나라 사람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신대륙으로 몰려 왔습니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식민지는 아프리카에서 수 백 만 명의 흑인들을 잡아와 노예로 부리면서 농사를 비롯한 고된 일을 시켰습니다.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금도 계속 되어 전 세계에서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의 이민 문제는 불법으로 입국하여 불법 체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습니다.

 금년(2024)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남부 국경선을 불법으로 넘어 들어오는 남미와 기타 세계 여러 나라 이민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미국 백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 중에는 죄수들, 살인자들, 마약 거래자들, 정신병자들, 심지어 테러리스트들이 많다며 이들은 미국을 망치는 분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법 이민자 문제입니다. 미국 시민 여론 조사에서 무엇이 미국의 급선무냐고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0%가 이민 문제라고 답하여, 경제라고 대답한 14%보다 6%가 더 많습니다.

 그럼 이민자들은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일까요? 필자가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 와서 신학교 건물 공사를 했는데, 건축, 전기, 상하수도, 페인트, 카펫 등 모든 공사 계약은 한국 사람이 하고, 정작 힘든 일은 히스페닉들이 주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미국의 거의 모든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히스페닉들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미국은 히스페닉들이 건설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2019년 이후 미국의 이민자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데,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 와서 일을 하기 때문에 백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고 대부분의 백인들은 자기의 직장에서 일을 계속 하고 있고, 이민자들이 하는 일은 대개 백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소위 3D(Dangerous, Difficult, Dirty)업종의 일입니다.

 따라서 이민자 대부분이 미국의 3D 업종의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 근로자 연령층이 25세에서 54세로, 이들이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해서 국가의 수입이 늘어나고, 은퇴자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看過:대충 보아 넘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이민자 문제의 부정적 면만 보지 말고, 긍정적면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일 이민자들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浮刻) 시키면 이민자는 단 한 사람도 미국에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법 이민자의 수가 급격이 늘어난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이 만일 이민을 받지 않고, 백인들만 산다면 백인들은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 나라 자체가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많은 나라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혼혈 결혼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 하셨을 때는 인간 차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바벨탑을 쌓는 일로 언어가 혼잡해 지면서 차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인류가 풀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는 나와 혹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사느냐 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가 모두 한 가족(갈 3:28)임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무차별의 정신’ 이것이 바로 기독교 정신이고 이것이 우리 교회가 실현해 나가야 할 어려운 과제입니다. 살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