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세계 5대 빈민국 “기니 비사우”(2)
아프리카에는 유독 빈부(貧富) 차이가 심한 나라들이 많다. 그러나 기니 비사우는 빈부가 아니라 전체가 빈(貧)한 국가이다. 매우 극소수의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만 생활에 지장이 없을 뿐 전 국민이 하루 한 끼 먹기가 쉽지 않은 전 세계 5대 빈민국에 속한 나라이다. 포루투칼로부터 해방이 된지도 50여년 정도이고 자원이 없어 99% 수입을 의존하고 자체적 생산 능력이 없기에 미래가 보이지 않을뿐 않는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재산을 축적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기에 백성이나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미 두 차례의 내전(內戰)으로 인하여 정치, 경제, 사회 등 무엇 하나 안정된 것들이 없다.
민족성 자체가 게으르고 거짓말을 쉽게 하며 약속을 지킬 줄 모르는 일들이 일반화 되어 있다.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면서 당연하듯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열통 터지는 성품들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전체 인구의 40%가 수도인 “비사우”에 집중적으로 몰려 살고 있고 지방 사람들은 교통이 불편하여 평생 수도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수도권은 그래도 상권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깨지고 파헤쳐진 몇 안되는 아스팔트 길 위로 차, 사람, 자전거, 걸을 수 있는 짐승들이 무질서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사람 사는 분주한 곳이라는 활기를 볼 수 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문명과 문화가 들어오면서 4-5층 정도의 건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4년 전에는 미국 못지 않은 호텔(하루 저녁에 $ 300.00)도 지어졌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이나 UN 직원들이 사용하는 유일한 고급 건물이다. 미완성 건물들이 곳곳에 있고 소위 정부 건물이나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살고 있는 건물들 조차도 오래 되었고 여기저기 총알 자국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복구를 못하고 있다.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걸 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밀집된 시장 상권과 다양한 종류의 비지네스들은 영업이 되고 있지만 비싼 물가와 심한 경쟁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가난하여 수요를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은 많지만 빈 주머니에서 나올 재정적 여유가 없다. 27인치 두꺼운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1,200.00 정도이며 콜라 한 캔에 2달러 그리고 에어컨(자가 발전기를 이용)이 가동되는 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는 보통 30달러는 주어야 먹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인지를 가장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공항(사진 참조)을 소개해 보면, 나라 전체에 단 하나뿐인 공항은 한국의 작은 기차 역전보다도 못할 뿐 아니라 국가에서 전기 공급을 못하니 아직도 입출국(入出國)을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하고 물건을 통과시키는 Scanner Box는 모양은 있지만 역시 전동이 아닌 수동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물건을 직원들이 출입국 관리소 안쪽 구멍으로 던지면 가방 주인이 손으로 찾아서 들고 가야 한다. 외국인들이 이 공항을 통과하기가 가장 어렵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트집을 잡고 시간을 지체하며 까다롭게 한다. 그 이유는 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면 그냥 통과를 시키는데 우리는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정식 직원 외에도 어슬렁거리는 패거리들을 매우 조심해야 할 정도이다.
공항 도착하면 돈을 요구하는 직원들과의 실갱이로 이미 지쳐버리고 겨우 통과를 하고 비포장 도로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10분도 안되어 목이 탁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땅 끝”이라 할 수 있는 선교지에서의 힘든 사역이 시작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불편함도 많이 느꼈지만 이 나라 영혼들을 불쌍이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의 손에 붙들려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축복인지 감사하며 감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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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문 목사는 현재 애틀랜타(GA)에서 꿈꾸는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임 목회지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8 차례를 세계 최대 빈민국인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Guinne Bissau를 다녀 왔습니다. 손 목사는 앞으로 선교 소식을 통해 기니 비사우에서 보고, 듣고, 연구하고, 느낀 내용들을 연재로 게재하여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