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 샘솟는기쁨 | 264쪽
'생각' 또는 '묵상'을 의미하는 <팡세(Pansees)>는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파스칼의 기독교 변증서이다. 총 924편의 단장(短章)들을 모은 것으로, 사후 편집자에 의해 출간된, 대표적인 '고전'이다.
출판사의 '에코북(Echo Book)' 세 번째 시리즈인 <파스칼의 팡세>는 이 924편의 짧은 글들 중 기독교 변증에 초점을 맞춘 364편을 가려 뽑았다. 여기에 더해, 죄, 인간, 은혜,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믿음, 그리스도교, 교회, 예언, 기적, 성경, 사유 등 12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재구성하면서 기독교인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39세의 나이에 병으로 요절(夭折)한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문장에 대해 책의 옮긴이는 "인간의 위대함과 하나님 없는 나약한 인간 존재의 비참함을 동시에 뜻한다"고 해석한다. 파스칼은 2장 '인간' 편에서 이 같은 '생각하는 존재'의 시작에 대해 말한다.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을 때는 존재가 행복을 깨닫지 못했다. 하나님은 행복을 깨닫게 하시려고 생각하는 존재를 만드셨다. 그러나 정작 인간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사실로부터의 행복, 본성적인 정신,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보고 느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를 위해서는 지성과 보편적인 동의를 이끄는 선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문장마다 읽는 이들로 하여금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곳곳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들은 명저 속을 헤매는 독자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각 장 마지막에는 묵상자료가 담겨 있다.
파스칼은 자신의 명언처럼, '생각의 힘'을 느끼게 하는 삶을 살았다. 수학과 물리학, 문학과 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이뤄낸 것. 또 하나님의 존재를 이성이 아니라 영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사상은 장 자크 루소와 앙리 베르그송 및 실존주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파스칼은 30세에 '은혜의 불'을 체험하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인격적으로 만나 주시는 파스칼의 하나님'을 만나며 회심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