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 브라질 상파울로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약 5천 명이 진을 치고 정부의 지원가 부족하다며 이에 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전 세계에 호소했다.
한 여성은 CNN을 통해 "나는 월드컵을 항상 좋아했다. 나는 속속들이 브라질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6월 12일 시작해 7월 13일 막을 내리는 월드컵에서 32개 국가가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이들은 국가가 이 대회를 위해 총 110억을 투자한 반면 많은 사회 서비스가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편과 네 딸과 함께 천막에서 살고 있는 주실렌느 드 올리베리아(Jucilene de Oliveria)는 월드컵 경기장이 지어진 후, 상파울로 동부 집세가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우리는 집세, 식료품, 의복을 위해 700헤알(reais, 브라질 화폐단위, 314달러)을 지불했다. 너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로마 가톨릭 교회 역시 월드컵 때문에 많은 공공서비스가 간과되고 있다며 월드컵 담당 기구를 비판했다.
브라질 주교 회의에서는 지난주 정부 관계자들에게 브라질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FIFA 월드컵에 항의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소책자를 배포했다.
심판이 명백하게 반칙을 범한 축구선수에게 주는 레드카드를 닮은 이 빨간 소책자에는 "교회는 건강, 교육, 기본 위생 관리, 교통, 보안을 위해 써야 할 돈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현상에 관해 유감을 표하며, 이에 관한 공적인 논의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적혀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소책자에는 월드컵 단체가 경기장에 길을 열어주기 위해 수 백 명의 거주자들을 그들의 집에서 몰아냈으며, 이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신 거대 기업에 굴복했다고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몇몇 단체들은 브라질 내 어린이와 청소년 안전을 경고한다. 피데스 통신사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사회기반시설 설치가 시급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방치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어린이 보호와 청소년 센터(Child Protection and Adolescents Center)는 "공적 자원들이 주택, 건강, 교육 같은 기초적인 지원을 위해 할당되기 보다는 FIFA의 동의에 따라 다른 일에 할당됐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성착취를 막기 위해 일하는 시민사회기구연합은 월드컵 게임을 주최하는 12개 도시 내에 2003년 5월과 2011년 3월 사이 일어난, 어린이와 청소년 권리 침해에 관한 소송이 27만 5,63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2만 7,664건은 성착취와 관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