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가 나날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비즈니스 선교' 관계자들의 말은 다르다. 사업의 다양한 종류와 성격만큼이나,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BAM)'는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삶의 현장에서 일과 예배, 비즈니스와 선교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수 있을까.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가 이를 논의하기 위해 6월 2일부터 4일까지 설악산 켄싱턴 호텔에서 'IBA 리더스 컨설테이션'을, 5일부터 7일까지 분당 선한목자교회에서 'IBA 제8회 Business as Mission 서울포럼'을 "내가 선 곳은 거룩한 땅 -복음을 위해 비즈니스 현장에 서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특히 행사 둘째날 오후에는 '한류문화와 BAM'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주최측은 "과거 팝송과 할리우드 영화는 미국 기업, 애니메이션과 코믹스는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의 발판과 기폭제가 됐다"며 "분명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세계 선교의 흐름 가운데 한국을 사용하고 계시고, 또한 한류라는 문화의 실크로드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길 원하신다"고 취지를 밝혔다.
토크 콘서트 사회자는 김민섭 목사(국제문화예술기구 이사장), 패널은 안종배 교수(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조효성 대표(본월드미션), 여수아 대표(한류전도사), 마창선 대표(다리카페)가 나섰다. 김민섭 목사는 "한류문화를 BAM에 활용함에 있어서 2가지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첫 번째는 한류문화, 특히 크리스천 문화를 통해 직접적인 선교 집회, 선교 접촉점을 만드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한류문화를 통해 파생된 수요를 중심으로 BAM을 수행하는 것으로 한국어 학원, 한식 카페와 식당, 한국 화장품과 액세서리 판매 등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셰프'의 저자이기도 한 마창선 대표는 "저는 M국에서 한류문화카페를 하고 있다. 한국 음식과 커피를 팔고, 한국어를 비롯한 댄스, 소잉, 비즈공예 교실 등 한류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를 통해 "연간 1,000여 명에게 직접 복음 전도를, 3,000명 이상에게 간접적인 복음 전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선교 활동을 '창조 선교'라는 이름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BAM과 한류문화선교가 함께 땅끝으로 가는 전략을 꿈꾸며, '창조 선교'라는 이름으로 '창의적 접근지역'에 적합한 선교모델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인구 20만명 정도의 중소 도시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 복음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창의적 접근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수도나 대도시에는 선교사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 문제는 지방 중소도시"라며 "인구 20만명 전후의 이런 도시는 선교사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1차적으로는 갈 수 있는 명분이 없는 것이다. 마치 강릉에 외국인이 들어와 사는데, 직업이나 하는 일 없이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면, 당연히 의심받지 않겠느냐. 한류문화 선교는 이런 도시에 들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한류문화나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 그 땅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아 대표는 I국가 한류 세대를 향한 사역 및 IT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현지 IT센터를 설립해 오랫동안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함께 일하며 비즈니스 선교 사역을 했다. 2011년부터 새롭게 IT 분야에서 한류 콘텐츠를 접목시켰고, 2014년부터는 IT를 통한 한류 콘텐츠를 한류 팬클럽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한류드라마를 재구성해 콘텐츠에 담긴 한국 촬영지로 여행을 오도록 안내하고, 한류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연관된 구속적 유사의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듣게 한다.
그가 이끄는 한류전도사 팀은 한류 1인 미디어 제작자들과 협력하여, 오픈 온라인 커넥션과 커뮤니티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한류컨텐츠를 공유한다. 한류 여행객들에게는 BAM으로 한류스토리 가이드를 하고, I국 IT센터를 통해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함께 일하고, 삶의 기도 응답들을 나누면서 삶을 통해 섬기고 있다.
조효성 대표는 젊은 시절 Y.F.C와 극동방송의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를 통해 청소년 선교와 찬양사역을 시작해서, 한국에서 아침, 에이멘, 러브, 위드, 주나목 등의 찬양 사역자들을 키우며 찬양 앨범을 제작하는 CCM 기획회사를 운영해 왔다. 그는 미국에서 KWJM(Korean Wave Jesus Movement)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한국의 CCM과 크리스천 K-POP으로 한류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공연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한류는 주님이 만드신 미션로드"라는 슬로건과 "이때를 위함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바로 한류를 향한 선교적 명령과 소명으로 여기고 사역하고 있다.
1995년부터 인터넷문화선교 사이트 크리스천시티를 구축하는 등 미디어를 통한 문화선교를 개척해 온 안종배 교수는 "88올림픽을 본다면,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태권도를 선교에 많이 사용한 예가 있지 않았느냐"며 "마찬가지로 한류문화를 통해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선교 대상자를 접촉하기 쉬워졌다. 그리고, 한류문화를 이용해 다양한 접촉점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조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해 반복음적 내용을 담고 있는 한류문화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주제강의, 선택식 강의, 멘토링, 저녁 메시지, BAM EXPOBOOK FAIR, 스페셜 게스트 등의 순서가 있었다. 특히 주제강의 강사로는 전 세계 BAM 운동을 네트워킹하고 지적 자산을 모으고 나누는 일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조 플러머(YWAM 선교사), BAM 교육과 후학 양성에 세계적인 학자인 닐 존슨이 나섰다.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는 "세계 교회와 선교학과 선교의 변화는 지난 어떤 시대보다도 급격한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은 절대와 전통과 권위를 무너뜨리며, 종교다원주의와 더불어 우리들의 신앙의 유일성을 위협하고, 어느 시대보다 복음의 가시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21세기에 들어와 가속화된 세계화는 세계 곳곳에 다민족들이 모이는 거대 도시화와 더불어 세계를 하나의 세상, 비즈니스 세계로 통합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들은 일터에서 영토와 경계를 넘어 서로 오가며 땅끝을 만나며, 또한 비즈니스와 더불어 모든 선교제한 지역과 민족들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 현장의 변화는 바른 선교신학적 이해와 더불어 필연적으로 선교전략적 변화를 요청한다"며 "이 시대의 문화와 삶인 비즈니스를 통해 총체적인 복음을 전하는 Business as Mission은 세계복음화를 위한 이 시대의 마지막 전략적 대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