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지난달 25일 '부활주일 설교 해명'에서 밝힌 대로, 4일 주일예배에서 세월호 관련 3주차 설교를 통해 어린이주일을 맞아 '현실의 자녀교육이 영육간 자녀들을 고통으로 몰고가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회개하자'는 내용을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노엽게 하지 말고(엡 6:4)'라는 제목의 어린이주일 설교에서 세월호와 관련, 연휴가 끝나는 오는 수요일(7일)부터 그 다음주 금요일(16일)까지 열흘 동안, 저녁 8시마다 교회에서 금식과 기도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목사는 "몇 주 전 설교에서, SNS 등으로 유언비어를 퍼나르기보다 깊이 침묵하면서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묵직하게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하자고 촉구한 적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놀라운 응답을 하나 주셨다"며 "하나님 앞에서 한 끼든, 두 끼든, 열흘이든 금식을 결단하고,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이 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그 기간 동안 이곳 체육관도 열고, 서현동 교육관도 열고, 다락방별로 손을 맞잡고 모여 기도해야 한다"며 "요란하게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예레미야애가 2장 18-19절을 언급하면서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완전히 파괴된 상황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 앞에서 '그냥 울라'고 권면했다"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울자. 부모들의 무능을 용서하시고, 교회의 무능과 타락을 용서해 달라고 금식하며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절망에 빠진 민족을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다음주일인 11일 교회 창립 12주년을 맞는 분당우리교회는 헌혈과 바자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이날은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사는 날이 아니다"며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보기에 분당우리교회는 긍지를 가질 만한 곳이라는 걸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사역자 출신인 이 목사는 "어른들의 탐심과 탐욕으로 가치관이 무너지고, 'me'와 'money', 'sex'에 끊임없이 노출돼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울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험담하고 욕하고 미워하는 것은 영적으로 구정물을 먹이는 행위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어지간하면 품어주고 사랑하라"고 했다.

또 "올 한 해 목표는 작게는 저희 집안 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크게는 목사로서 분당우리교회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 교회들마다 세계 복음화 같은 거창한 목표도 좋지만, 젊은이들이 나가서 '우리 교회'를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으로 목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