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작가 헨리 나우엔이 말년에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뮤지컬 "루카스"가 지난 30일 시애틀 형제교회 본당에서 공연됐다.
가족단위로 교회를 찾은 교민들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또한 대중을 위해 기독교적인 색채를 뺀 뮤지컬 루카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루카스'는 캐나다 토론토 교외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신앙 공동체인 '데이 브레이크'에서 벌어진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무대에는 휴양지로 착각하고 서울에서 이곳을 찾아 온 '현우'가 스트레스와 절망, 두려움으로 싸우고 갈등하다가, 정신지체 장애인 '앤디'를 만나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현우의 부모 역시 장애인으로 그는 부모를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았던터라 부모와 장애인에 대한 반감도 컸다.
극중 현우는 그곳이 휴양지가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공동체마을이란 사실을 알고 화가나 당장 떠나려고 하지만, '산드라'라는 장애인이 예물반지를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머물게 된다.
현우는 그곳에서 순수한 사랑과 깊고 진한 부성애를 지닌 정신지체 장애인 '앤디'를 만난다. 장애인 부부 앤디와 줄리가 낳은 아기 '루카스'는 뱃속에 있을 때 부터 장애를 가져, 태어난 지 15분 만에 죽을 운명에 처한다.
장애인 아버지 앤디는 10개월을 다 채우고도 태어나자마자 15분 만에 다시 떠나 보내야 하는 '루카스'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15분 만에 죽을 운명이라던 루카스는 무사히 하루를 넘기고 퇴원을 하게 되고, 기적 같은 작은 생명을 보며 '데이브레이크'에는 행복과 희망이 가득해진다. 그러나 이내 루카스는 세상을 떠나지만 장애인 부부는 뜨거운 사랑과 헌신으로 한 영혼의 순수함과 소중함을 표현해냈다. 특히 "당신은 그분의 루카스"라는 대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슴에 심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장애인을 바라볼 때 나도 모르는 마음 깊은 편견이 있었는데, 공연을 통해 내 영혼을 바라보고,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됐다"며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봤던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뮤지컬 루카스는 사랑과 포용을 통한 화해를 보여주면서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전도와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루카스의 배경에는 극본, 연출, 음악과 조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신앙의 열정과 실력으로 헌신했다.
극본을 쓴 김수경 작가는 '더 플레이'라는 작품으로 뮤지컬 대상 극본상을 받았으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등 기독교 서적도 여러 권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안무와 예술감독을 담당한 배우 박계환은 '캣츠' '명성황후' '미녀와 야수'에 출연했고 해외 순회 공연에서 갈채를 모은 '점프'의 기획과 주요 역할을 맡은 실력파 배우다. 또한 '루카스'의 음악은 '봄의 왈츠' '변호사들' 등의 TV드라마 음악을 만들고 대중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작곡가 김종천이 전담했으며 이 밖에도 연출, 조명, 음향, 의상, 소품,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기독교인 전문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극단 대표 김관영 목사는 "뮤지컬 '루카스'를 통해 한인사회와 교회를 따뜻하게 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단 문화행동 아트리(Artree)는 2006년 처녀작 <루카스>를 비롯해 매년 <버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의> 등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발표하며 문화선교를 통해 복음전파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