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 전 회장이 속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구원파 측 신도 600여 명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거리에서 시위하며 언론의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대양과 구원파는 무관하다' '종교탄압 OUT 인권탄압 OUT'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월호 선장은 구원파 교인이 아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우의를 입은 채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위해 많은 수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KBS로 통하는 문 역시 봉쇄됐다.
시위대를 대표하는 이들은 임시로 마련된 차량 연설대에 올라 최근 구원파와 관련한 언론들의 보도가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로 인한 피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구원파 측은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들이 단순 사고 소식을 넘어 교단(기독교복음침례회)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며 "근거 없는 내용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대체 이번 사고와 구원파, 그리고 오대양 사건이 무슨 관계인가. 오보에 대한 시정을 요청하고 균형감 있는 보도를 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하나님과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받지 않으면 하늘(천국)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을 받아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증거한다"면서 "대부분 한국의 교단들도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만 이단으로 매도되어야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소위 '오대양 사건'과 과련해선 "세 번의 경찰 수사와 관련 재판에 의해 자살로 결론 난 사건"이라며 "이것이 온 천하에 다 밝혀졌는데 어째서 다시 우리와 연관짓느냐"고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을 향해서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도 일반 국민들과 함께 위로하고 분향소에서 조문하길 원한다"고 했다. 시위 도중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태로 비통해하는 유가족들을 위해 그동안 침묵해 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 세금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본 교단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중단하라"며 "언론은 더 이상의 인권 및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부디 세월호 침몰과 함께 죽어간 본 교단의 입장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