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까지 둘루스에서 열리고 있는 C&MA 제 31차 한인총회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지역 목회자인 정인수 목사(연합장로교회)의 특강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통상 교단 행사, 특히 총회와 같은 '전국구' 행사에서 지역 목회자가 특강이나 세미나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적인 리더십 전문가로 세 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는 정인수 목사는 이날 역시 '성령으로 혁신하는 리더십'을 주제로 목회자들과 솔직하면서도 시원한 대화를 나눴다.
서두에서 정인수 목사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민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자연적 성장을 경험한 이민교회가 영주 이민자의 감소로 성장률이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고 진단한 뒤, '지금이 이민교회 성장의 피크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이민교회들은 양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질적인 발전과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비록 이전과 같은 성도수의 자연적 증가는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이민 1세대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자녀세대들은 안정과 경제적 성장을 얻게 됐다. 반면 미국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로 교회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포스트 모더니즘과 세속주의, 친동성애주의 등 현대 문화와 시류가 교회의 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인터넷과 영상문화의 과도한 발달은 젊은 세대들의 영적 추구와 갈망을 저해한다는 연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일 수록 하나님께서는 지도자들에게 영적인 능력과 힘, 권능을 주신다는 것을 확신한다. C&MA 교단은 이미 활발한 선교열정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곳임을 알게 됐다."
그는 '목회자 개인의 리더십 혁신', '교회 목회구조의 혁신'. '선교적 교회로의 혁신'이라는 세 가지 소 주제로 시종일관 "정체된 교회의 체질을 바꿔내고자 한다면 때로는 정체된 전통교회의 목회 구조를 과감하게 영적 구조조정 해야 하며, 그 가운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기존 평신도 리더십들과의 갈등이나 긴장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성령을 의지해 해결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영적인 교회관이 흔들리던 연합장로교회에 부임해 선교지향적 교회로 혁신해 나가면서 겪었던 일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남반구에 불고 있는 부흥의 물결을 소개한 뒤, 가능한 자주 당회원들을 동행해 선교지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했다. 현지에 가서 선교지를 겪어보고, 그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를 맛보면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수월해 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