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빈빈가인 시티솔레이에서 '엔나'라는 여자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사역을 시작해, 현재 아이티 사랑의 교회, 아이티 사랑의 집, 아이티 한글학교 등을 통해 현지 아이들과 신학생들을 돌보며 사역 중인 백삼숙 선교사가 4월 9일(수) 저녁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담임 김제이 목사)에서 생생한 간증을 전했다.
백 선교사는 "아이티에는 피부병 환자가 참 많다. 말도 안 통하지만 알코올과 연고를 구입해서 길거리로 나가 피부병 환자들을 닦아주고 약을 발라주는 사역부터 했다. 처음부터 그들의 말을 못했기에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는 절망과 슬픔 속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그들을 치료하는 사역을 택했다"며, "아이티 지역은 불어권이다. 현지 말로는 끌리오가 있다. 내가 불어나 끌리오를 배우기 보다는 현지의 젊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게 빠를 것 같아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에 사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현지의 목회자들도 나를 모두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이티의 엄마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다"고 간증했다.
또한, 백 선교사는 "내가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성있는 아이들을 뽑아서 신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 워싱턴지역 기독장학재단(이사장 박상근) 등에서 매년 꾸준히 지원을 해주셔서 현재까지 12명이 졸업하고 4명이 재학중"이라며, "이렇게 신학생들을 기르고 현지 목회자들을 교육시켜 이 나라에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하면 주위 환경이 변하고 아이티 전체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고 있다. 2005년경 20여 명이 모였던 목회자 세미나가 올해는 매일 2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발전하고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선교사는 "2010년 대지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를 알게 됐다. 공식적인 집계로만 23만명이 사망했다. 벌써 4년이 지났는데, 대통령궁도 이제야 겨우 헐어내고 기초를 쌓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해 하수구도 생기고 많이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열악하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산 쪽으로 옮겨진 수만채의 천막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때는 사람을 죽이기만 해도 재물이 된다고 믿는 부두교가 성행해 목회자와 그 가족들을 타겟으로 삼아 많은 목회자와 자녀들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들이 장기를 팔아 넘기는 일까지 하고 있다. 지금은 부두교가 많이 약해진 것 같지만 계속해서 기도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가난에 찌들어 살다보니 꿈이나 소망을 가진 아이들이 없다.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옆에서 누군가 조금만 밀어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면 좋겠다. 죽음보다 극한 상황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티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와주시길, 가난하고 불쌍한 그들을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만져주시길 기도해달라. 아이티의 회복을 위해 큰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