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을 출발한 뒤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날아왔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1차 조사결과 "제원은 날개폭 2.46m, 길이 1.83m 무게 12.7㎏이었다"며 "기체구조는 육각형 폼포(유리섬유를 겹겹이 덧댄 것), 엔진은 4행정 가솔린이었고 비행조종은 이륙에 쓰기 위한 GPS 안테나 2개가 있었다. 발진 기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나머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령도 무인기는 파주 것과 비교해 기체나 엔진 등이 좀 더 발전된 기종으로 분석됐다.
장착된 카메라 역시 파주 무인기에 캐논 EOS 550D가 장착된 것과 달리 백령도 것에는 니콘 D800이었다"며 "임무장비는 근거리 원격 조종용 통신장치가 있는데 이는 리모트 컨트롤로 초기 이륙할 때만 사용하고 이후 GPS로 좌표를 입력해 조종하는 방식이다. 비행자료송수신기는 있었지만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이 없는 메모리카드가 있었다. 회수형이라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인기의 비행 고도는 " 평균 1.4㎞ 고도 일정하게 날았고 속도는 시속 100~120㎞였다. 북한쪽에서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와서 추락했다"며 "특징은 소청도와 대청도를 스캔하듯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 추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연료 부족으로 인한 엔진 정지였고 낙하산이 있었지만 펴지지 않았다. (왕복 거리)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 수거해보니 남아있는 연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동 경로는 사진으로 파악했다. 백령도를 찍은 것은 없었고 소청도와 대청도를 찍은 것은 있다. 아직 사진 숫자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 전자장비들은 분석 중에 있다"며 "대청도를 지나갈 때 시간은 (31일) 오후 2시47분이었고 벌컨포 발사 시각은 12시42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파주에 떨어진 무인항공기는 엔진 고장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났다"며 "파주 인근 저고도 레이더는 헬기나 북한 수송기인 AN-2기를 잡는 것이라 소형 무인기는 잡히지 않는다. 추궁할 일이 아니라 장비를 보강해야 할 문제다. 무인기는 300m만 올라가도 보이지 않고 엔진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메라에서 나온 사진의 시간을 조작할 수는 없다. 백령도 무인기는 에스자로 비행했고 파주 무인기는 일자로 한 방향으로 올라갔다 내려간 것이다"며 "북한 글씨 존재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최종 체공시간 역시 백령도에 언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어서 확인이 안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