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담임 이만호 목사와 그의 아내 이진아 사모는 최근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3일부터 5일까지 하와이 Honolulu Queen Kapiolani Hotel에서 개최된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제39차 정기총회에서 이만호 목사는 총회장에 임명됐고 그의 아내 이진아 사모는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만호 목사는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에서 2년 연속 부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단 내 중직을 감당해 왔었다. 이진아 사모는 그동안 이만호 목사의 목회와 교단활동을 안팎으로 도왔으며 이번 정기총회를 기해 목사안수를 받음으로 이만호 목사와 이진아 사모는 모두 목사직분을 가진 동역자로서 이전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길을 걷게 됐다.
목사가 된 사모, 남편의 충실한 동역자로
이진아 사모는 남편의 목회를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뉴욕의 대표적인 목회자 사모였다. 남편의 목회를 뒤에서 돕고 내조하는 사모가 목사가 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이만호 목사가 사모를 동등한 목회 동역자로 바라보면서 적극 추천한 배경이 있다.
이만호 목사는 20여 년 전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이미 마쳤던 이진아 사모에게 이번 기회에 목사안수를 받을 것을 권유했고 지난해 목사고시 논문을 총회 고시부에 제출, 통과됨으로 이번 정기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게 됐다.
이진아 사모는 지난해 10월25일 목사고시 논문을 북미총회 고시부에 제출했다. 제목은 ‘오순절 성령운동을 통한 바람직한 선교전략에 대한 연구’로 교부시대와 교회시대, 개혁시대, 근세교회시대 등을 망라하면서 현대 오순절 성령운동의 기원과 발전을 분석하고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성령운동의 방향과 선교전략을 연구했다.
이만호 목사는 이진아 사모에 대해 “우리가 서로 부부지만 이진아 사모는 저보다 우수한 면이 많다”면서 “정직하고 신실하고 부지런하고 무엇보다 영혼구원을 위한 마음과 사랑이 나보다 강하다”고 아내를 증거했다.
또 이만호 목사는 “제가 목회하면서 한 영혼에 대해 사랑을 다하지 않고 소홀히 할 때 때때로 사모가 저를 혼내기도 했다”면서 “딸을 잃은 슬픔 가운데에서도 떠오르는 것은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내어놓는 사역이었고, 이에 목회자-사모의 동역관계보다 목사와 목사의 동역관계로 발전하며 더욱 열심히 영혼들을 섬기고자 아내에게 목사안수를 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진아 사모는 목사안수를 받은데 대해 “남편의 집안에는 훌륭한 목회자들과 신앙인들이 다수 배출됐지만 친정쪽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 가족들을 더욱 예수님께 인도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히 소감을 말했다.
또 이진아 사모는 뉴욕에 오게 되고 목사안수까지 받게 된 것은 신앙을 가르쳐준 고모의 기도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진아 사모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고모가 어릴 때 핍박을 받아가며 교회를 다녔는데 저에게 어릴 때부터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내용을 전하며 교회로 인도해주셨다”면서 “고모 내외가 미국에 오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제가 미국에 오게 된 것, 또 목사안수를 받게 된 것이 예전에 고모가 기도의 씨를 뿌려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모의 목사안수는 故 이성은 자매의 마지막 효도
이진아 사모가 목사안수를 받은 배경에는 故 이성은 자매의 죽음 이후 부부에게 찾아 온 사역적인 결단이 작용하기도 했다. 딸의 죽음 이후 딸이 생전에 펼쳤던 알려지지 않은 선행들을 보면서 영혼을 위한 헌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됐고 모든 것을 내어 놓으며 사역하기 위해 두 부부 모두 주의 종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만호 목사는 “사실 성은이가 천국에 가면서 솔직히 저희 가족에게는 겁이 없어졌다. 자랑스러운 딸이 간 천국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든 죽든 전 가족이 하나님께 매달리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보자는 마음 가운데 아내가 목사안수를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목회를 협력하는 입장에서 아내가 전도사 신분인 것보다 목사로서 힘을 보태주는 것이 저에게는 더욱 든든한다”고 말했다.
故 이성은 자매가 소천한 이후 이만호 목사와 이진아 사모는 장학재단을 세워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또 엘림센터를 세워 갈 곳없이 소외된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두 사역 모두 故 이성은 자매가 생전에 부모님 모르게 선행을 하던 분야들로 딸은 죽어서도 두 부부에게 목회의 방향을 제시해주며 효도를 한 셈이다. 이진아 사모는 딸을 잃은 슬픔 가운데도 성실히 목사고시 논문을 준비하며 오히려 슬픔을 소망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만호 목사는 故 이성은 자매에 대해 “지금도 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있지만 성은이가 천국에 갔다는 확신 가운데 이 천국소망을 전하자는 마음이 저희 부부를 이끌었다”면서 “한 순간 짤막하지만 멋있게 살고 갔고 우리의 마음에 큰 감동을 준 딸에게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은장학재단과 엘림센터 사역에 기대감 커져
이진아 사모의 목사안수 이후 이만호 목사와 이진아 사모는 부부가 함께 목사로 동역하는 뉴욕에서는 몇 안 되는 모델이 됐다. 그만큼 현재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의 사역이 주목되면서 무엇보다 2세들을 위한 성은장학재단 및 어르신들을 위한 엘림센터의 사역의 큰 변화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진아 사모는 특히 엘림센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진아 사모는 “어르신과 대화하다보면 은혜롭게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하며 마지막에 기도를 해줄 때가 많은데, 어르신들은 연세가 많다보니까 목사로 다가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면서 “이제는 목사로서 노인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온전히 섬기며 바른 신앙의 길을 안내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소 어르신들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싹싹하게 자신들을 섬겨주는 이진아 사모를 더욱 따르는 편이다. 이만호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영적 중심을 잡고 이진아 사모는 기존에 해왔던 노인 섬김 활동을 지속하면서 엘림센터의 목회적 요소들을 보충해 간다면 아름다운 노인선교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가 펼칠 사역인 신학분교, 주부대학, 결혼센터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같은 기관들은 여성 상담이 중요한데 이진아 사모가 여성 목회자로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의 사역에 이바지 할 것을 이만호 목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만호 목사는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서 영혼들을 섬기는 사역을 정말 성실히 하고자 한다”면서 “이렇게 직분을 받는 것은 영혼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것이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하나님 앞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진리 위에 바로 서서 사랑이 충만한 주의 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