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동해병기법안이 버지니아 주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도 "상, 하원 회의 때마다 의회장을 가득 메운 지역 한인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이룩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법안 통과의 공을 한인들에게 돌렸다.
한인관련 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되고,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된 일은 110년 미주한인 이민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이민초기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주한인사회는 이번 동해병기법안과 관련해서도 지역교회와의 협력이 두드러졌다. 리치몬드 한인회 임원들은 리치몬드교회협의회에 속한 교회들을 통해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고, 이에 대해 지역교회들은 조국애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엠마오교회, 리치몬드한인장로교회 및 주예수교회는 교회밴을 지원하여 교인들 및 지역 한인 노인회분들과 함께 주의회장에 참관했다. 특히, 주예수교회에서는 301명이 동해병기법안청원서를 제출하고 공예배와 함께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이번 법안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등 민족의 문제 앞에 기독교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주예수교회는 지난 3월 2일, 1세와 2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95주년 3.1절 기념예배를 통해 동해병기법안통과와 관련해 삼일절을 기념했다. 배현찬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삼일운동의 비폭력 저항정신과 킹 목사의 비폭력 인권운동을 연결해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2세들이 민족의 뿌리를 가진 신앙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김상균 리치몬드 한인회장은 "기독교 역사를 볼 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계획을 세상에 나타내 보이실 때마다, '이름바꾸기' 방법을 사용하셨다. '동해'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해의 이름을 회복하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을 한인 1, 2세 모두가 주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라고 밝히고, 지난 번 주예수교회 교인들이 제출한 동해병기 청원서가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좋은 자료와 힘이 되었음을 강조하면서 이번 주의회 최종 통과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