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발하여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사 52:9)"
Burst into songs of joy together, you ruins of Jerusalem, for the LORD has comforted his people, he has redeemed Jerusalem.
"기쁜 소리를 발하여 함께 노래할지어다"라고 이사야 선지자는 예루살렘의 황폐한 집터들을 향해 명령한다. 그런데 선지자가 말하고 있는 싯점은 아직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바벨론으로 부터 해방된 것처럼 예언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파멸당한 예루살렘의 상태를 생각해 볼 때,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로 함께 노래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잘 조화가 되지 않는 표현과 같이 들려진다. 이는 오히려 '황폐한 곳들아 슬픈 소리로 함께 애통하라'는 표현이 더 잘 조화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어둠에서 빛을 이끌어 내시고(창 1:3), 환난 중에도 소망을 이루는(롬 5:3-4),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원리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씀에 대해 한 종교 개혁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하겠다. "선지자는 '예루살렘의 황야', 혹은 '황폐한 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그곳이 폐허가 되고 파멸되었지만, 아직은 복원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명칭은 그곳을 번창한 곳으로 부르는 것보다 공포를 털어 버리는 데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상태가 아주 비참했던만큼 그들의 비참상을 묘사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도 그들로 하여금 그들과 관련된 이 약속을 생각하게 할 수 없었을 것인데, 그들은 이 비참상에 대해서 강해질 필요가 있었으며, 그리하여 눈에 보이는 것은 황량하고 소름끼치는 폐허 뿐일지라도, 그들로 하여금 확신을 가지고 장래의 회복을 대망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존 칼빈 주석/ 사 52:9)."
이제 이사야 선지자는 기쁜 소리로 함께 노래해야할 이유를 이야기 한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예루살렘에 대한 위로와 구속은 선지자가 말씀을 선포할 당시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다. 단지 그는 신자들에게 감사할 것을 권면하며, 그들에게 이 구원에 대한 소망을 두고 확신시키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구원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실제로 이루어 질 것이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이를 통해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역이시라는 사실이 성도들의 마음에 올바로 각인되게 될 것이다.
위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당시 예루살렘 교회에 들려졌던 이 '교회의 구속' 메세지가, 오늘날 북녘 땅의 교회에도 적용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최근에 "통일은 대박이다(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2014.1.6)"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통일이 교회적인 측면에서도 대박이 되는지를 한번 짚어보고 싶다. 만약에 통일이 분단되어 고난 받고 있는 교회의 구속과 부흥을 가져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통일은 교회에도 대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맞을 것이다. 이를 위해 2013년 7월25일의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개선모임 주최로 열린,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고발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조사 통계를 살펴 보려고 한다. 이 자료는 2007년에서 2013년 7월까지 남한으로 이주한 새터민(탈북인) 7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서 얻은 자료이다.
이 발표 자료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응답자 중 탈북 전에 북한에서부터 신앙생활 경험자는 89명(1.2%) 밖에 안된다. 그러나 남한으로 이주하여 신앙인이 된 기독교인은 3351명(48.3%)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분석을 기준으로 하여 비례적으로 추산해 본다면, 현재 남과 북을 합한 기독교인 수는 8백80만(남한 8백60만+북한 지하교인 20만으로 추정)에서 통일 이후 1천5백만~2천만(남한 교인+북한 인구 2천4백만의 30%~50%를 비례적으로 추산된 교인으로 볼 때 7백만~1천2백만) 이상으로 증가 될 것이라는 놀라운 소망을 갖게 된다. 물론 여기에 세계 각 나라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의 교인 수가 더 추가되어야 한다.
통계 숫자의 추정치 만으로 보면, 통일코리아(United Korea) 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매우 큰 폭일 것이라고 예견해 볼 수 있다. 물론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교인 수의 증가로 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의 부흥은 교인 수의 증가를 동반한다는 것을 우리는 90년대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한국 기독교인 수는 1985년 640만에서 1995년 870만으로 크게 증가됨).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기독교인 감소추세를 볼 때 이는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일 것이다(한국 기독교인 수는 1995년 876만에서 2005년 861만으로 1.6% 감소함/통계청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이제 통일은 남한 교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기독교인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고, 새로운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씨가 이땅의 그루터기'(사 6:13)라고 말씀하신다. 지금은 멸망한 것 같이 보이는 교회의 그루터기를 회복시키고 부흥시키시는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사역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통계자료의 추정치를 통해 숫자상의 의미에 주목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통일코리아(United Korea)의 교회가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변혁의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열망을 공유하는 것에 그 의미를 두려고 한다.
오 예수님! 북녘 땅의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고난 중에도 소망을 갖게 하여 주시고, 하루 속히 자유롭게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사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 모두에게 통일의 열망을 더하여 주시며, 속히 하나가 되는 그 날이 임하도록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