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을 가면 고인이 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최근 뉴욕에서 명망 높은 두 목회자의 장례예배가 연속해서 있었다. 故 이천우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3일 오후8시 중앙장의사에서 열렸으며, 故 김이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10일 오후8시 제이미 장의사에서 열렸다.

두 고인의 장례예배에는 가족들과 뉴욕교계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과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이들까지 찾아와 예배드리는 장소를 추가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故 이천우 목사는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을 베푸는 실천가로, 故 김이호 목사는 말씀과 찬송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진리를 전파하는 복음전파자로 헌신했다.

故 이천우 목사, 평생 나그네의 친구가 된 목회자

이천우 목사의 영정
(Photo : 기독일보) 이천우 목사의 영정

故 이천우 목사는 2월28일 평소 앓아왔던 지병으로 소천했다. 장례는 송병기 목사, 김원기 목사 등 평소 이천우 목사를 사랑했던 이들이 참여해 장의위원회(위원장 송병기 목사)를 만들어 진행했다. 천국환송예배의 집례는 송병기 목사의 인도로, 기도 김영식 목사, 말씀 김석형 목사, 약력소개 허윤준 목사, 추모영상, 정도인 목사 조사, 이은총 상주 조사, 퀸즈한인교회 성가대 조가, 남상보 집사 인사, 안창의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열렸다.

발인예배는 장길준 목사의 집례로 박마이클 목사 기도, 김승희 목사 말씀, 허걸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하관예배는 김원기 목사의 집례로 이병홍 목사 말씀, 신현택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환송예배부터 하관예배까지 뉴욕교계 목회자들이 두루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으며, 예배 때마다 목회자 외에 일반 성도들도 찾아와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던 故 이천우 목사의 삶을 기렸다.

환송예배 설교를 전한 김석형 목사는 ‘영원한 안식으로의 초대’(계21:1-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고인은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 목회자가 되고 마지막까지 나그네와 같은 이들의 벗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셨던 분”이라면서 “우리의 고된 일생이 마치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영원한 안식으로 초대된다. 고인과 같이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 앞에 칭찬받는 이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고인이 쓴 간증집 ‘각설이 예수’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찾았던 베스트셀러였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깡통을 차며 기구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그에게 한 목회자가 사랑으로 다가왔고, 그 사랑에 결국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이 변해 목사안수를 받는 등의 극적인 삶을 살았던 고인은 ‘나그네선교회’를 75년도에 설립해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고아들과 장애우 등 불우한 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펼쳤다.

나그네선교회는 75년도에 세워져 초기에는 장애우 선교에 집중했다. 또 88년에는 나그네집을 경기도 미사리에 설립해 장애우들을 돌봤다. 뉴욕에서는 91년도에 뉴욕주님의침례교회를 설립하면서 동시에 나그네선교회 홈리스 사역을 펼쳤다. 2004년 은퇴 후 귀국했으며 이후에도 세계는 하나로 선교회 회장을 역임하며 행복의 집 고아원 사역을 적극 펼쳤다.

그의 간증집은 두 차례에 걸쳐 나왔다. 85년도 홍성사 믿음의 글들28 ‘각설이 예수’는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96년에는 ‘각설이에게 다가온 예수’ 상하권을 출판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장례위원장 송병기 목사는 “고인은 누구보다도 거칠고 힘든 삶이었지만 향기로운 삶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린 분”이라고 말했다.

천국환송예배 후 유족들이 조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천국환송예배 후 유족들이 조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살아생전 열정적으로 사역하던 이천우 목사의 영상들.
(Photo : 기독일보) 살아생전 열정적으로 사역하던 이천우 목사의 영상들.
장례위원장 송병기 목사가 유족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장례위원장 송병기 목사가 유족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故 김이호 목사의 장례예배에선 그가 번역한 찬송가가

김이호 목사의 영정
(Photo : 기독일보) 김이호 목사의 영정

故 김이호 목사는 지난 9일 오전10시 노환으로 소천했다. 고인은 1970년 뉴욕장로교회를 개척, 8년간 시무했고 78년에는 뉴욕삼일교회를 개척해 26년을 시무했다. 뉴욕 내에서 굵직한 사역을 펼치는 교회들을 모두 고인이 개척한 것이다. 찬송가 사역에 있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교회개척 등 목회사역도 전혀 소홀히 하지 않았다.

故 김이호 목사의 장례는 뉴욕중부교회(담임 김재열 목사)가 맡아 진행하는 교회장으로 진행됐다. 10일 오후 제이미 장의사에서 열린 천국환송예배는 집례 김재열 목사, 기도 차바울 목사(정대현교회 담임), 약력소개 유성웅 장로, 조가 엘리야중창단(중부교회), 설교 김이스라엘 목사-하나님의 집(요14:1-6), 인사말씀 김사호 장로(동생), 축도 김재열 목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故 김이호 목사의 장례예배에는 평소 고인이 보였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찬송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증거들이 이어졌다. 천국환송예배 설교를 맡은 김이스라엘 목사는 설교에 앞서 “고인을 25년간 곁에서 지켜봤고 만나뵐 때마다 진리를 전파하는 일을 쉬지 않으셨다”면서 “10시간을 연속으로 성경말씀하시는 그 열정이 지금도 선하다”고 고인을 증거했다.

김이스라엘 목사는 “평소 말씀을 전파하고 성도들이 부를 찬송가를 위해 힘썼던 고인의 생애였기에 하나님 앞에 상급이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죽게 되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집에 거하게 되는 날이 온다. 그렇기에 우리가 언젠가 하니님 앞에 서게 될 때 칭찬받는 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故 김이호 목사의 장례예배에서는 ‘나의 영원하신 기업’ 등 고인이 번역한 찬송가 곡들이 불려졌다. 평소 찬송가를 위해 쏟았던 열정들과 업적들이 장례예배에서도 묻어 나온 것이다. 고인은 한국찬송가공회 21세기 새찬송가 감수위원으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찬송가 시화전집 1/2권’, ‘찬송가 연구’, ‘헨델 작곡 메시야 완역’, ‘드보아 작곡 십자가상의 칠언 번역’, ‘기쁜 소식 전달자’,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등이 있다. 다음은 故 김이호 목사 약력.

1929년 11월25일 경남 양산군 기장면 죽성리 8남매 중 3남 출생
1953년 서울 음악전문학교 졸업
1960년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1967년 일본 고베 개혁파신학교 수학
1970년 뉴욕장로교회 개척, 시무(1970-1978)
1978년 뉴욕 삼일교회를 개척, 26년간 시무(1978-2004)
1998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신학교에서 D.C.M 명예박사학위 수여
1998년 미국 미주리주 미드웨스트 대학교에서 음악교육박사학위(Ph.D) 수여

경력 및 저서

필라/뉴욕 총신대학 교수 역임(찬송가학)
뉴욕 임마누엘 신학대학 교수 역임(찬송가학)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동부노회장 역임(3차례)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대회 회장 역임
한국찬송가공회 21세기 새찬송가 감수위원(1996-2006)
저서: 찬송가 시화전집 1/2권, 찬송가 연구, 헨델 작곡 메시야 완역, 드보아 작곡 십자가상의 칠언 번역, 기쁜 소식 전달자,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등

유가족

미망인 김행자(사모)
장남: 김스데반 자부: 김보리
차남: 김야곱 자부: 조경화

김이호 목사 천국환송예배에서 김이스라엘 목사가 설교 후 기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이호 목사 천국환송예배에서 김이스라엘 목사가 설교 후 기도하고 있다.
예배 후 유족들이 조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예배 후 유족들이 조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이호 목사의 동생 김사호 장로가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이호 목사의 동생 김사호 장로가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예배 후 축도하는 김재열 목사. 김이호 목사의 장례는 중부교회장으로 진행됐다.
(Photo : 기독일보) 예배 후 축도하는 김재열 목사. 김이호 목사의 장례는 중부교회장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