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은 1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와 관련 "국내 여행자들이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현지 전문가나 책임자, 여행사에게 구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충분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그러나 사실 테러 피해자들이나 여행자들은 현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 파악하기 어렵다"며 "엄밀히 말하면 여행사에서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고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거나 주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나이 반도 북동부 국경도시 타바에서 발생한 사고 버스에는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도 31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등 한국인 33명과 운전사 1명, 현지 가이드 1명 등 이집트인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이 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진천중앙교회를 방문해 교회측이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산하 위기관리연구소장 도문갑 목사는 "성지순례는 여행사에서 만든 관광루트를 따라간 것"이라며 "방문 목적을 영적으로만 해석하지 말고 상황을 객관화시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집트 군부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형제단 사이의 충돌이 계속됐지만, 이슬람 무장단체가 관광객을 위협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성지순례 관광은 계속돼 왔다"며 "공교롭게도 이번 테러가 군부 세력에 대항해 이슬람 무장단체가 관광객을 공격하는 첫 신호탄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매년 1천만 명이 해외여행을 하는데 민감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조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발족한 한국위기관리재단은 맞춤형 위기관리 교육 프로그램과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개인 및 단체의 위기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위기 사건 종료 후 수습과 조기 복귀를 지원하는 컨설팅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에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종합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선교사 위기관리지침서 재개정, 선교기관 멤버케어 협약서 등을 체결했다. 현재 기독교대한성결교단,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회(FMB), 예장 고신, 예장 합신, GMS 등 5개 교단선교부와 두란노해외선교회, FMnC선교회, 인터콥선교회, 남서울교회 등 18개 선교단체 및 후원교회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