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숭배자였다 회심한 목회자가 최근 가톨릭교회가 축사(逐邪, exorcism) 행위나 퇴마사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퓨지 미니스트리의 대표인 제프 하쉬바거 목사는 "훈련된 퇴마사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면서 "가톨릭은 퇴마 사역에 관심을 갖고 응답해 왔다"고 말했다.
하쉬바거 목사는 위저보드(Ouija board)를 이용해 사탄과 소통해 왔으나 내적인 갈등과 영적 체험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했다. 위저보드는 알파벳과 숫자가 그려진 판이며, 이들의 조합을 통해 악한 영과 소통한다. 동양에서는 일본의 일명 분신사바 주문이 이와 비슷한 종류다.
한편, 지난 1월 4일 영국의 텔레그라프 지도 가톨릭 내에서 축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많은 성직자들이 축사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3년 6월 신임교황 프란치스코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축사를 했으며, 귀신에 들렸던 멕시코 남성이 휠체어를 벗어던지고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귀신에 들린 후, 성직자들로부터 수차례의 축사를 받았으나 고침을 받지 못하다가 교황을 만나야 한다는 꿈을 꾸고 바티칸으로 향했다. 교황이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순간, 그는 사자처럼 울음소리를 냈으며 귀신이 떠나는 것을 체험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유투브를 통해 공개되자 전세계에서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고 바티칸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축사를 행한 것이 아니며, 성경적인 가르침에 따라 머리에 손을 얹고 복을 빌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티칸의 유명한 퇴마사인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는 자신이 지금까지 16만여 악령을 지옥으로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교황의 축사 사건이 발생하기 전, 교황에게 축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공개 요청한 바 있다. 국제엑소시스트협회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주교의 허락 없이도 축사할 수 있는 권한을 신부들에게 허락해 달라"고 했다. 또 "신부들이 축사를 훈련받을 수 있는 과정을 신학교에 개설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개신교회의 경우, 교단마다 축사에 대한 신학적 방향이 다르다. 축사에 관해 믿지 않거나 부인하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예배 때마다 적극적으로 축사를 위한 기도를 하는 교단도 있다. 가톨릭은 성직자가 축사를 하기 위해서는 주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이런 요청을 주교가 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아모스 신부는 "요가를 하는 행위는 마귀를 불러 올 수 있으며 소설 해리포터를 읽는 것도 그러하다. 그것은 무해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마귀는 매우 간교한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하고 있다"고 했다.
하쉬바거 목사도 "이교와 사탄숭배로 세상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요즘 축사는 교회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