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석규 목사.

새해를 맞이하며 부르는 찬송이 많지만 나는 358장 '아침 해가 돋을 때'를 좋아한다.
'아침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되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허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되게 하소서'

후렴을 합치면 '햇빛되게 하소서' 가 무려 여덟번 나온다.
솔직한 고백으로 젊어서 한 때는 왜 이렇게 '햇빛되게 하소서' 가 많아
固陋하며 가사가 유치하다는 생각을 한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느 가사보다 '햇빛되게 하소서'가 좋다.
그래서 다른 가사는 모두 생략하고 '햇빛되게 하소서' '햇빛되게 하소서' 만 그저 여러번 부른다.
가슴이 찡해오며 부끄럽고 눈물이 난다.
하느라고 했건만 이제와 돌아보니 더 잘 할걸 그랬다.
노년이 되어 지난 세월 후회하는 이가 많다.

찬송가 358장은 작사가와 작곡자가 누구인지 알수 없다.
다만 그 형식이 19세기와 20세기초 미국의 복음 찬송가와 유사하다니 미국의 복음성가중 하나이던것 같다.
미국이 청교도 후손임을 긍지로 삼고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며 회개를 통한 대각성운동이 일어나 무디가 나오고,
촬스 휘니, J.D. 생키가 나와 그 큰 교회들이 신자로 꽊꽊찼던 시절 작사 작곡자 누구인지는 몰라도
'햇빛되게 하소서' '햇빛되게 하소서'하며 드높이 부르던 복음 찬송이 구전되어 오늘 우리 찬송가에 까지 수록되어
은혜를 끼치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찬송 아닐까...

마태복음 5장 산상보훈의 말씀 '빛과 소금'에서 비롯된 가사다.
빠른 광음, 세월, 시간, 밤, 낮 등의 용어가 신축성있게 구사되어 빛된 삶을 긴박하게 교훈하고 있다.
'너희는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라'
'빛과 소금'은 최우선 원리다.
'빛과 소금'은 사명이요 의무이다.
소금이 맛을 내고
빛이 주위를 밝히듯
이 세상에서 소금이어야 하고
이 세상에서 빛이어야 한다.

새해가 되었다.
새로 시작 할 기회를 주셨다.
새로워져서 새로 시작해야지
옛 사람 그대로 새해를 살면 뭘하나...

새 달력을 걸고 정월이 되었다고 새해가 아니라.
새 사람이 되어야 진정한 새해가 펼쳐질 것이다.
변해야 한다.
인간 자체가 달라지기 전에는 계절이 바뀌고 제도를 고쳐도 별수 없다.
년말에 가서, 아니 인생 년말에 후회하지 않을 삶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겠다.

光陰을 보람있게 보내란다.
낮과 밤이 유성처럼 흐른다.
한번가고 안오는 빠른 광음이다.
'보람' 있게 보내야 한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빨리도 가버렸다.
쏜 살 같이 달아 났다.
인생도 한번가면 다시 못오고
목회도 어느새 隱退더라.

'기회를 사라'
'시간을 절약하라'
虛送하지 말아라.
꿈을 가져라.
그러나 꿈을 아무리 크게 가진들, 오늘 삶에 충실하지 않으면
꿈은 그져 망상에 불과하다.

'한번가고 안오는 빠른 광음지날 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되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허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날 때 햇빚되게 하소서'

주님이 나를 너를 도우셔야 한다.
우리 모두는 어리석다, 약하다, 흔들리고 넘어진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다.
하루작심삼일 아니던가?
겸손히
주님의 능력을 기도하고 기다리자.
그리고 행동하자.

'햇빛'이 치유이고, 회복이며, 밝음이요, 기쁨이다.
이를 위하여
소금처럼 제 몸 녹이고 촛불처럼 제 몸 태워야하리.
주여!
햇빛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