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이란 빛을 프리즘이란 도구로 색깔에 따라 분해해서 살펴보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작 뉴턴은 빛의 성질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스펙트럼 실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분광학이라는 학문으로 발전하여, 천문학에서도 매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색인 햇빛이 프리즘을 지나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과 같은 여러 가지 색의 띠로 나타나게 됩니다. 비온 뒤 하늘에 펼쳐지는 무지개는 수많은 작은 물망울둘이 프리즘처럼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빛은 하나이지만, 프리즘을 통해 빛의 다양한 색깔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하는데, 그럼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지만, 막상 믿음이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해 보면, “참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믿음은 빛과 같습니다. 빛은 하나이지만, 프리즘을 통해 보면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믿음도 하나이지만, 성막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면, 믿음의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습니다.

성막의 구조를 한번 볼까요. 성막은 울타리와 성막문에서 시작해서 성막뜰의 번제단과 물두멍, 성소의 등대, 떡상과 분향단, 그리고 지성소의 법궤와 속죄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위 속죄소에 우리와 만나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속죄소까지 나아가려면, 성막문으로 들어와 번제단, 물두멍을 지나 성소의 등대와 떡상, 분향단을 거쳐 휘장을 열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막문에서 서성거리는 정도의 믿음을 가졌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번제단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믿음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은 등대나 떡상, 분향단까지 나아오는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휘장을 열고 지성소 안 속죄소까지 들어와야 하나님을 만납니다.

구약시대에는 대제사장만이 휘장을 열고 지성소 안 속죄소까지, 그것도 일년에 하루 7월 10일 대속죄일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실 때 지성소를 가리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휘장은 커튼입니다. 커튼은 아래서 열었다가 손을 놓으면 저절로 닫겨버립니다. 그러나 커튼을 위에서 열어보십시오. 위에서부터 열린 휘장은 결코 다시 닫히지 않습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올 때는 휘장을 아래서 열고 들어왔기 때문에 휘장은 그때마다 저절로 닫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휘장이 위에서부터 찢어졌다는 것은 한번 열린 휘장이 이제는 더 이상 닫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믿음은 예수님께서 열어 놓으신 길로 하나님의 보좌(속죄소)가 있는 곳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프리즘을 통해 빛의 다양한 색깔들을 살펴보는 것처럼, 성막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내 믿음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막문, 번제단, 물두멍, 등대, 떡상, 분향단 등의 영적인 뜻을 살펴보면, 내 믿음의 색깔이 무엇인지, 믿음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내 믿음의 색깔들을 깨닫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우는 노력을 통해 보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성도들의 삶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희망찬교회 담임 임봉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