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요즈음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져 가는 국제적인 커리큘럼인 IB 프로그램의 일반적인 정보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IB 프로그램이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IB 프로그램은 분명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학문적으로 매우 수준이 높은 커리큘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신입생을 뽑는 열 가지 기준 가운데 Rigor of the curriculum, 즉 얼마나 수준 높고 도전감을 주는 과목을 이수하였는 지에 대한 기준을 IB 프로그램이 잘 충족시켜 줍니다. 그런데 나머지 9가지 기준도 함께 잘 해 주었을 때 아이비 리그 학교도 합격하고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유명 대학의 입학 사정관이 이런 맥락에서 한 말은 참 의미심장합니다. "대학에서 최고의 똑똑한 학생을 뽑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실과 캠퍼스의 차원을 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생을 더 원합니다. 12학년때 AP를 7과목 듣느라고 라크로스 여행이나 봉사활동을 포기한 학생들을 보면, "그래, 학생이 똑똑한 것은 알겠는데, 그거 말고 다른 것은 보여줄 게 없는가?" 하고 묻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25년 넘게 교육 및 진학 컨설팅을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미국 교육에 대해 오가는 이야기들이나 신문 기사를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더라도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혹시 오해하실 수 있겠다 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인터넷 및 신문 매체, 그리고 컨설팅을 하는 부모님들로부터 직접 들은 것으로, IB에 대해서 선전 및 홍보되는 말들 중에 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몇 가지 지적하고 싶습니다. 제 유일한 의도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학부모님들이 정말 facts를 가지고 옳은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첫째, IB 프로그램의 2년 디플로마 과정 후 받은 졸업장이 세계 여러 대학입학을 위한 자격 인증서로 이용되며 IB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1학년 과정을 뛰어 넘어 2학년으로 월반한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IB 졸업장은 분명 학생이 얼마나 어려운 과목을 이수했으며 에세이, 봉사활동 시간 등 졸업장을 받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했음을 보여 주는 것을 뜻함이지 대학 입학을 위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과장된 표현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IB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미국 대학 입학의 티켓이 되는 듯이 결론을 내버리거나 IB를 이수하면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믿는 학부모님도 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 미국 대학에서 IB 과목을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시험점수가 5점 이상, 어떤 학교는 7점 만점을 요구하기도 해서 학교에 따라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이해해야지 전 학년을 월반한 다는 말은 아주 많이 과장된 표현입니다.
둘째, 한국 유학원 등에서 광고해서 IB프로그램이 있는 캐나다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에 대해 부모님들께 듣고 학교 웹사이트 리서치로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그 고등학교의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한 영어 조건이 IBT 토플 71점이랍니다. 한국에서 과외 받고 학원 다니며 쌓은 영어 실력으로 토플 71점 정도를 받은 학생이 2년간 캐나다에서 공부하면서 과연 그 어려운 IB디플로마를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 지 묻고 싶습니다. 졸업장을 받는다 해도 그걸 받느라고 공부에 치어서 다른 활동들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 꿈에 그리는 미국의 명문 대학 입학은 먼 얘기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대학 입학을 위해서 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 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피플 스킬(People Skill)은 어디서 습득하게 될까요? IB 프로그램을 너무 과대 선전해서 그 디플로마를 위해 전진하다가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가 나오면 학생이나 뒷바라지한 부모님이나 얼마나 허망할까요?
한국에서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미국에서 조기 유학을 하는 학생들, 또 미국 내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IB 프로그램에 관한 한 제대로 사실을 알고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합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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