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영결식은 세계 각국 정상 및 지도자 1백여 명이 참석하는 근래 보기 드문 정도의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남아공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남아공 월드컵 경기장 FNB 스타디움에서 열릴 만델라 전 대통령 영결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세계 정상 및 지도자 1백여 명을 비롯해 10만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AP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 외에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히피케푸니에 포함바 나미비아 대통령,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이 영결식 참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결식 규모는 80여 개국 정상들과 추모객 30만 명이 참석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때보다 훨씬 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AP통신은 예상했다.
흑인 거주지인 남아공 소웨토에 있는 FNB 스타디움은 9만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경기장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만델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장소이기도 하다.
남아공 당국은 세계 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보안, 의전, 수송 문제 해결을 위해 서둘러 경기장에 방탄유리로 보호된 연단을 세우고 경찰관 수천 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모객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9일부터 경기장 밖에서 야영을 하고 있으며, 영결식 당일에는 인근 도로가 폐쇄될 예정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영결식 이후 11일부터 3일 간 프리토리아의 유니언빌딩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15일 그의 고향인 이스턴케이프주 쿠누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