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우리를 찾아오는 정겨운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플러싱 일대 한인지역 모금을 매년 담당해 온 구세군 뉴욕한인교회(담임 이상정 사관)는 이달 20일부터 성탄전날인 12월24일까지 자선냄비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번 전철 종점의 Macy’s 건너편, 노던대로 한아름 마트, 아씨 플라자 등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약 35일간 자선냄비를 운영한다.

뉴저지의 경우 구세군뉴저지한인교회가 책임을 맡아 오는 25일부터 성탄전날까지 버겐 카운티 일대의 릿지필드 한아름, 포트리 A&P, 팰팍 Shop Rite에서 매일 오전 11시 경부터 오후 7시까지 모금을 한다.

올해 모금된 금액은 우리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매년 진행된 불우이웃 성탄절 식사대접 및 불우노인 선물 전달을 비롯해 불우아동 성탄 선물 제공, 불우 아동 하계 캠프 지원, 불우이웃 쉘터 운영, 긴급 재난 구호 등에 모금액이 사용된다.

올해는 구세군뉴욕한인교회의 경우 3만 불, 구세군 뉴저지한인교회는 2만 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샌디 피해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많은 온정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선냄비 모금에 봉사할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 희망자는 뉴욕의 경우 문형기 사관(사무실 718-762-9613), 뉴저지의 경우 박성하 사관 (551-497-8070)에 신청이 가능하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유래(The Origin of Christmas Kettles)

20일부터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 뉴욕 플러싱 메인스트릿 Macy's 맞은편에서 모금이 진행되는 모습.
지난해 뉴욕 플러싱 메인스트릿 Macy's 맞은편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진행되는 모습.

1891년 12월 초, 샌프란시스코의 조셉 맥피(Joseph Mcfee)라는 구세군 사관(목사)은 인근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탄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지만, 그 많은 음식값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일간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어느 날 저녁, 예전에 영국의 리버풀 부두에서 난파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치했던 “심슨의 냄비”(Simpson's Pot)라는 자선모금함을 본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즉시 그는 행정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오클랜드 부두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심슨의 냄비”와 비슷한 놋쇠 냄비로 된 자선모금함을 설치했습니다. 그 후 이 자선냄비 모금 운동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이로 인해 1897년에만 자선냄비 모금액으로 약 150,000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탄 저녁식사를 대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구세군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많은 구세군 사회사업 센터와 교회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만 년간 약 4,500,000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추수감사절 및 성탄절 식사 제공뿐만 아니라 양로원 방문, 불우아동 성탄선물 제공, 불우아동 하계 캠프 지원, 쉘터 운영, Day Care, Senior Program, Food bank, 긴급 재난구호 등 각종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사용됩니다.
이 자선냄비 모금은 미국에서 출발하여 현재 한국, 일본, 칠레, 유럽 등 구세군이 활동하는 전 세계 121개국에서 외롭고 굶주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탄의 참 의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습은 1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냄비의 참다운 의미, 곧 “나누는 일이 곧 돌보는 일입니다”(Sharing is Caring)라는 의미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