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무신론 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확산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기반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약 80만 달러(약 8억5천만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금할 계획으로 알려저 논란이 되고 있다.
단체 공동설립자인 샌더슨 존스(Sanderson Jones)는 현지 매체인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선 단체이기 때문에 임금 지불을 위해 스톡옵션을 줄 수 없다"면서 모금 이유를 밝혔다.
존스는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를 다닌 경험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만약 우리가 실제적인 삶의 공동체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지원함으로써 사람들의 사회적 자본을 늘린다면, 많은 부담 없이도 부를 늘릴 수 있다. 이것이 사회적 자본주의다. 이를 더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컴퓨터의 네크워크 능력을 긴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1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일요총회(The Sunday Assembly)는 스스로를 '삶의 경이로움을 찬양하기 위한 무신론자들의 모임'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 가끔 이웃들을 돕고, 더욱 많은 경이로움을 발견하자"는 모토를 갖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이 모임은 현재 전 세게 35개 이상의 도시로 퍼져 있으며, 이 가운데는 런던, 뉴욕, 멜버른 등 주요 도시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올해 안에 약 40개, 10년 안에 1,000개에 가까운 '무신론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존슨은 디지털플랫폼의 확장이 일요총회를 종교로 만들려는 시도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도 회원들을 위한 어떤 교리나 책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무신론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에 대해 그다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으며, 삶을 찬양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크리스천 연구소 데오스(Theos)의 닉 스펜서(Nick Spencer) 연구책임자는 "'무신론 교회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들이 자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은 총회가 얼마나 세력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100년 전부터,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중심으로 윤리적인 교회 운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경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무신론자들의 일요총회는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등 일부 유명한 무신론자들에게도 비난받았다. 알랭 드 보통은 타임아웃에 "일요총회가 노골적으로 내가 만든 내용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