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Holiness)'이라는 주제가 이방인의 구원 및 칭의와 성화의 개념이 생겨난 신약 뿐 아니라, 구약에서도 여전히 중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 주최로 최근 열린 제11회 카우만 기념강좌에서 존 N. 오스왈트 교수(John N. Oswalt)가 했다.

존 오스왈트 교수는 '이사야서에서 나타난 성결'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지난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쳤다. 오스왈트 교수는 애즈베리 신학교와 웨슬리언 비블리컬 세미너리 총장을 역임했으며, 10년 전 제1회 카우만 기념강좌 강사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두 차례의 강좌를 세 부분으로 나눠, 처음에는 이사야서에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the Holy One of Israel)'가 사용된 예를 들고, 이어 이사야서에서 '거룩함'을 뜻하기 위해 사용된 다른 용어들을 소개했으며, 마지막으로 '거룩함'의 개념을 이사야서 전체 구조에서 살폈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표현은 성경에 31차례 나오는데, 이사야서에서만 26번 언급되고 있다. 이 표현은 '제1이사야'로 불리는 40장 이전과 40장 이후 '제2이사야'에서 각각 13차례 등장하며, 이는 이사야서가 한 사람의 저작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이기도 하다.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 제공
(Photo : )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 제공

오스왈트 교수는 "이사야는 하나님의 압도적인 위엄과 위대함을 직면한 후 '하나님은 광대하시고 자신은 보잘 것 없다'고 말하지 않았고, '하나님은 정결한데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이사야서 초기 6장은 하나님과 인류의 거룩함이 이사야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임을 충분하게 밝히고 이후에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룩함은 하나님 존재의 한 단면이 아니라, 그를 하나님으로 만드는 모든 것-공의로움, 신실함, 사랑과 능력 등-의 중심이다"며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룩한 분으로 인식할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비참한 현실에 처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존 오스왈트 교수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는 단지 이사야서를 나타내는 하나의 제목에 불과한 게 아니라, 이사야서 전반의 핵심 주제들 중 하나를 반영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것이 인간 삶에 내주하는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 주는 암시, 만일 하나님만이 홀로 거룩한 자요 우주의 유일한 창조자이며 그의 타자성(거룩함)이 그의 본성 뿐 아니라 성품까지 포함함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이것들이 인간의 인생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의미들을 내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들은 인간의 성품이 이기주의나 거짓, 허식과 배신으로 표현되는 데 반해, 하나님의 거룩함은 이타주의와 사랑, 진리(신실함)과 정의, 그리고 공의(16:5) 등으로 표현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준다. 그는 "배신한 피조물이 온 세상을 위해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공유할 수 있을까?"라고 물은 후, "이사야서는 '그렇다'고 메아리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