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복음

리처드 스턴스 | 아드폰테스 | 380쪽

월드비전 미국 회장으로, 지난 2010년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 모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구멍난 복음(The Hole in Our Gospel·홍성사)>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리처드 스턴스(Richard Sterns)가 '제자도'에 대한 통찰을 담은 <끝나지 않은 복음(Unfinished)>을 펴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면서까지 '이 땅'에 지극한 관심을 품으셨듯, '작은 예수'인 우리들에게도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천년 전 12명에 불과했던 제자들이 결국 3백여년 만에 당시 전세계와 같던 로마 제국을 바꿔놓은 것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 "처음 제자들의 마음은 불타올랐다. 아무 것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긴박함과 하나님의 목적을 늘 인식하는 것이, 이 급진적 생활방식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2천년이 지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처음 제자들의 상황보다 훨씬 부유하고 편안해졌지만, 긴박감을 잃고 산만해졌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불같은 마음은 식어버렸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목적의식조차 뚜렷하지 못하다. 저자는 우리의 '불완전한 신앙'과 하나님 나라의 '미완성'이 직접적 연관성을 맺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나님의 사역에 개인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그 목적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스턴스는 부활 이후 예수님께서 '왜 떠나셨는가(승천)'를 질문하면서,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교회의 사명과 목적 뿐 아니라 개개인의 인생 목적과 의미도 결정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을 맡기시고 떠나셨고, 그 일이 완성되면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것.

하지만 주님은 2천년 후인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으셨다. 저자는 이에 대해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핵심 사명은 여전히 유효하고, 그분의 모든 가르침과 교훈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며 "그분이 세상을 사랑하신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개개인들을 '교회'라는 공동체로 조직하셨다. 저자는 교회가 신앙과 사명을 공유함으로 하나된 성도들의 공동체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람들을 훈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가 바로 교회라는 것. 이 전초기지는 예배와 본보기, 훈련과 동원과 파송 등 5가지의 특징을 갖되, 무엇보다 행동하는 교회, 즉 '동사(動詞)'여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말하려는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셨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라고 부르신 이 세상에 꿈을 품고 계신다. 하나님은 그 나라의 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도록 당신을 창조하셨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서 당신의 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당신을 향한 인생의 깊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섬기고 있는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수많은 고아들을 돕던 밥 피어스 목사가 창설해 우리에게는 더 의미가 깊다. 그는 책 마지막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코너를 통해 기도와 행동, 영향력과 나눔 등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시동을 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우리가 하나님의 혁명을 이끌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