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설립 때부터 한동대학교(이사장 김범일 장로) 총장으로 재직해 온 김영길 총장이 19년 만에 퇴임한다.
김영길 총장은 14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회를 전했다. 네 차례 연임하며 한동대를 이끌었던 김 총장은 "19년간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며 "안착기에 들어선 한동대가 다시 도약할 시점인데 지휘봉을 넘겨 새로운 분이 도약을 이끌도록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앞선 13일 교내 인트라넷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오해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고 큰 역경을 겪었지만 저는 비전을 가지고 한동대가 순수한 기독교 정신의 대학교로 하나님께서 세워 가시도록 묵묵히 걸어왔다"며 "한동대는 개교 때부터 글로벌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21세기의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들을 배출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았다"고 회고했다.
입장문에서는 명예총장직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는 총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현재 진행 중인 국제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사장의 요청에 따라 명예총장직을 수락했으나, 학내에서 논란이 일자 이를 내려놓은 것.
김 총장은 "이제 한동의 지휘봉을 다음 총장님에게 넘기려는 즈음, 저로 인해 공동체에 오해가 생기고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아가' 이 찬송을 부르면서 명예총장으로 섬기고자 했던 소망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다. "한동대를 도우려는 저의 충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구성원들 간의 오해와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명예총장은 맡지 않지만, 김영길 총장은 바람대로 국제업무를 계속 이끌 예정이다. 한동대는 2007년 유네스코에 의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지식 격차를 줄이려는 세계 대학간 협력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크 주관 대학으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글로벌 고등교육 역량 강화' 실현을 위한 중심 대학으로 지정돼 김 총장이 UNAI 한국협의회 공동회장을 맡아왔다.
한동대는 현재 신임 총장 인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