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All(예수로 충분합니다)

튤리안 차비진 | 두란노 | 260쪽

지난해 카일 아이들먼의 책을 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베스트셀러에 진입시킨 두란노에서, 이번에는 "지저스 올"을 펴냈다. 원제는 'Jesus+Nothing=Everything'으로, 지난해 미국 한 기독 잡지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저자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외손자이며,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코럴릿지장로교회 담임목사이자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받고 있다. 다소 낯선 이름인 '튤리안'은 3세기 신학자 터툴리안(테르툴리아누스)에서 따 왔을 정도로, 그는 "사랑 가득한 기독교 가정에서 일곱 형제자매의 가운데 위치에서 자라는 복을 누렸다".

하지만 적지 않은 '모태신앙'들이 그러하듯, 그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지만 그 뿐이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에 관한 내 지식은 성경적이고 정통적이며 남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님에 '관해서만' 알았지, 그분을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했다. 머리로는 다 알았지만, 뭔가 중요한 게 빠져 있었다. 그 '빠진' 요소가 내 삶 속에서 표출되기 시작했다." 물론 짧은 반항 후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고,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이후 '터툴리안'은 목사가 됐고, 직접 개척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위쪽의 뉴시티교회에서 승승장구했다. 반면 몇 킬로미터 인근의 코럴릿지장로교회는 어려움에 빠져 있었는데, 그가 1970년대 부모님과 출석했고, 외조부가 헌당예배를 드린 곳이었다. 이 교회 담임목사 후계자로 그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그는 두 교회를 통합하는 '아름다운' 방안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가 문제였다. 사방에서 공격이 날아왔고, 그는 "살 소망이 바닥났다".

이 책은 차비진 목사가 그 '인생의 바닥'에서 '골로새서'를 묵상하며 깨달은 공식인 'Jesus+Nothing=Everything', 곧 '예수님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진리'를 증명해낸 기록이다. 그는 골로새서를 통해 형식적이고 율법적인 모든 삶이 'Nothing'임을, 모든 것(Everything)이신 초월자 그 분이 제로(Nothing)가 되신 역사적 사실(성육신)이 복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우리가 아무리 가져도 무언가를 계속해서 '갈망'한다는 자체가, 바로 자신의 삶이 'Nothing'임을 드러낸다는 것.

차비진 목사는 회심 후에도, 즉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든 것이 되셨는데도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는 크리스천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예수의 복과 생명, 현재와 소망만으로도 충분함을 역설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복음에 중독되었다"고 고백하면서, 바울이 그러했듯 "복음을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복음에 관해 쓰고 고민하고 그 안에서 기뻐하고 그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고 털어놓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을 토해내고 난 후, 자신을 복음으로 이끌었던 26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저자들로는 제리 브리지스, 싱클레어 퍼거슨, 마이클 호튼, 팀 켈러, 폴 트립, C. S. 루이스 등이 등장한다. 그가 읽은 책 이야기는 자신의 글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