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이 가감 없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정치범 수용소 철폐 및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캐나다도 9월 28일을 "북한인권의 날"로 공식 제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캐나다 정부는 '모든 인간은 가치와 존엄을 가지며, 모든 국가는 자국민들의 불가침 인권을 의무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이념에 따라 "북한인권의 날"을 정하고 북한 인권을 주장하는 국가 대열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이경복 회장)은 오는 28일(토) 오후 6시 토론토한인회관(1133 Leslie St.)에서 '북한인권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정부를 대표해 제이슨 케니(Jason Kenney)장관과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정훈 외무부인권대사가 참석 할 예정이다.
이경복 회장은 "캐나다 정부가 '북한인권의 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행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인권을 주도하는 캐나다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복 회장은 "'북한인권의 날'은 지난 60여 년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어간 40만 명과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국가정책에 의해 아사한 3백만 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히 현재 이 시간에도 무고하게 수용되어 노예노동을 당하고 있는 20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수용소 수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민간단체들과 함께 제 3국에서 탈북 난민을 직접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큰 관심을 보여 왔으며, 2008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탈북자 464 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한편 '북한인권의 날' 기념행사에는 제 22호(함북 회령) 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의 안명철씨가 공개증언으로 북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밝힐 예정이다. 안씨는19살 때 정치범수용소 경비병으로 입대해 8년 동안 함경북도 종성에 있는 13호 수용소, 회령에 있는 22호 수용소, 그리고 평양시 승호구역에 있는 26호 수용소에서 근무하면서 정치범들의 중노동과 굶주림 그리고 짐승 같은 생활을 목격했고, 1994년 탈북해 수기 '완전통제구역'을 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