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휴일이었던 지난 2일,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공원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을 이루자"라는 노래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씨애틀 이북 도민회(회장 윤요한 목사)는 벨뷰 뉴케슬 공원에서 이북 도민회 단합 대회를 갖고 실향의 아픔을 가진 이북 도민들과 한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했다.
이날 참석한 이북 도민들은 한반도 분단과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안타까워하며 '하루 속히 통일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향이 평안남도 중화군이라는 한 노 신사는 "통일이 되면 예전에 살 덧 고향으로 돌아가 친척 분들을 만나, 오랫동안 쌓였던 그리움을 해소하고 싶다"며 "북한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남북한 모두가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한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해 손자의 손을 의지해 참석한 한 노인은 "내 평생의 소원이 북한 고향 땅을 밟는 것인데, 요즘 북한 사회가 굉장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빨리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며 "피난 당시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은 모두 숙청되어 만나 볼 사람은 없지만,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북한 주민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회장 윤요한 목사는 "고향을 이북 공산당에게 빼앗기고 이산의 아픔을 살아온 지 63년인데, 우리가 하루인들 고향을 잊을 수 있겠냐"면서 "북한 전역에서 울부짖는 통곡의 소리가 멈춰지고, 한 민족 통일을 이루는 그 날이 하루 속히 오도록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전했다.
이날 야유회에는 서용환 시애틀 워싱턴주 한인회 회장을 비롯해, 박남표 장군, 김동진 원로 목사, 정창인 박사, 탈북자 가정에서도 1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주 한미 자유 수호 연합 정창인 박사는 "우리는 자유롭게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북한은 여행증명서가 없으면 인접 지역에도 갈 수 없다"고 북한 인권 유린의 사례를 소개했다.
정 박사는 "1990년대 말 북한에서는 300만이 굶어 죽었다고 하는데, 단순히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은 것이 아니라, 이동의 자유가 없어 식량이 있는 곳으로 옮겨 갈 수 없어 죽었다. 식량이 없어 죽은 것 보다는 북한의 체제가 죽인 것"이라며 "하루 빨리 북한의 동포들도 우리와 같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에 창립된 씨애틀 이북도민회는 본국 이북 5도위원회 방문을 비롯해 탈북자 초청 강연, 젊은 세대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는 일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