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아랍의 봄'이후 최악의 참사가 될 전망이다.
이집트 보건부는 15일 오전 11시께(이하 현지시간) 전날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군경 사망자 43명을 포함해 525명이 숨지고 3천7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무슬림 형제단은 전날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이날 현재까지 2천200명이 숨지고 1만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3천명이 넘는 부상자 가운데 총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어 정부 집계 사망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유혈 사태는 2011년 1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실제 보건부의 또 다른 대변인 칼리드 엘카티브는집계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전체 사상자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FP는 사망자 대부분 총상이나 최루 가스에 의한 질식이라고 전하고 있다.
BBC는 이집트 과도정부와 군부는 물론 무슬림 형제단도 이번 분쟁에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으며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011년 2월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끝났을 때 느꼈던 국민들의 환호는 멀게만 느껴진다면서 이집트는 지금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의 지지를 받은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은 군부에 의해 축출돼 수감되기 전까지 이전에 했던 약속과는 달리 국민이 아닌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유혈 충돌을 빚고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카이로와 무슬림들의 주장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