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 지폐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그만큼 무신론자들의 공격을 자주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무신론자들이 미국 여권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여권 속 페이지에는 미국의 존경받는 위인들의 명언들이 삽입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에서의 명연설 중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시키며(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토마스 제퍼슨의 명언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자유도 함께 주셨다(The God who gave us life, gave us liberty at the same time)",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명언 "우리에겐 위대한 꿈이 있다. 그 꿈은 1776년(미국독립선언의 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님께서 미국이 그 꿈을 이루도록 허락하실 것이다(We have a great dream. It started way back in 1776, and God grant that America will be true to her dream)" 등이다.
이 명언들은 2007년 부시 행정부 때 여권에 삽입됐으며 미국의 건국 이념 혹은 미국의 사회 기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은 이 명언들에 하나님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관련된 인용구로 인해 수많은 불만을 접수받았다. 미국은 세속적이며 하나님과 관련되지 않은 헌법에 의해 통치된다. 따라서 우리의 여권도 세속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합헌적이다"라고 평했다. 미국 헌법의 국교수립금지 조항은 "정부가 하나님과 신앙에 대해 표현하는 것을 막고자 제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명언들은 특정 신앙이나 종파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