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운 목사의 아들 이효민 군이 가족을 대표해 각막기증감사패를 받고 있다.
故 이희운 목사의 아들 이효민 군이 가족을 대표해 각막기증감사패를 받고 있다.

암투병 중 소천한 故 이희운 목사가 마지막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보건복지부 장기이식등록기관인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은 "故 이희운 목사(51세)가 인천가좌감리교회 부목사로 목회사역하던 중 지난해 가을 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 끝내 5월 9일 새벽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며 "(故 이희운 목사가) 각막기증을 실천하며 시각장애인 2명에게 '빛'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보통의 경우 사망 후 장례절차를 밟게 되면 유가족이 경황이 없어 각막기증의사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 故 이희운 목사가 각막을 기증할 수 있었던 것은, 생전 2007년 9월 9일 사후 각막과 뇌사시 장기기증에 서약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의 동의가 신속하게 이뤄져 각막기증이 가능했다.

암투병 중 끝내 소천한 故 이희운 목사.
암투병 중 끝내 소천한 故 이희운 목사.

故 이희운 목사의 부인 황영란 사모는 "남편은 암투병으로 고통 중에도 각막과 장기기증 약속을 꼭 지켜서 자신의 각막이 기증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자녀들도 아빠의 각막기증 약속에 흔쾌히 동의해줬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故 이희운 목사의 유가족으로부터 각막기증의사를 전달받은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는 사망 후 6시간 이내에 기증자의 각막이 적출되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른 아침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이형근 교수에게 연락해 각막기증절차를 진행했다.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로부터 각막기증 연락을 받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형근 교수는 병원 내 각막이식을 받을 대기자 확인 작업을 거쳐 연락을 취한 뒤 각막기증 절차를 진행했다. 故 이희운 목사로부터 기증된 각막 2개는 시각장애인 각막이식대기자 2명에게 각각 1개씩 이식돼, 그들에게 밝은 '빛'을 선사했다.

한편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故 이희운 목사로부터 기증된 각막을 이식받게 되는 환자의 각막이식수술비 전액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