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켄터베리 대주교(Archibishop of Canterbury)와 피터 태첼(Peter Tatchell) 동성애 인권운동가의 토론이 최근 영국 람베스 궁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은 두 사람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호주에서 태어난 영국 정치활동가인 태첼은 핑크뉴스(Pink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건설적인 만남이었다. 그러나 좀 솔직히 말한다면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동성 간 관계가 보기 드문 자질과 도덕적인 성격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대주교는 결혼의 평등권을 정당화하는 데까지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스틴 웰비 주교는 분명히 최근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 동정심과 연결시킬 것인지 매우 고심하고 있었다. 나는 이같은 차별이 기독교인의 가치가 아니라는 나의 지적을 그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람베스 궁은 현재 이 논쟁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웰비 주교는 여전히 결혼이 남성과 여성간의 결합이라는 전통적인 정의를 붙들고 있다.
웰비 주교는 “영국 성공회는 ‘결혼이란 남녀 사이의 평생에 걸친 연합’이라는 관점을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서 “동시에 인간이 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이해 중심은 인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웰비 주교는 또한 “의회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교회는 그것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 나는 동성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상태는 반대하지 않지만, 결혼을 재정의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태첼에 따르면, 웰비 주교는 동성애자들의 관계성이 본질적으로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결혼과는 다른 입법구조 안에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태첼은 “나는 그에게 교회가 수 세기 동안 어떻게 노예제도, 식민지, 여성의 투표권 반대 등에 관련된 많은 정책을 지지해 왔는지에 물었다. 이것들은 모두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변화됐다. 왜 동성애 역시 변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핑크 뉴스에 따르면, 결혼을 재정의하는 것이 사회에 긍정적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웰비 주교는 “이성애자들의 시민 결합에 대한 금지는 반드시 끝내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