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와 공모해 캐나다에서 열차 테러를 벌이려다 사전에 검거된 무슬림 테러범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가 "코란이 아닌 다른 법에 의해 정죄당할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들은 캐나다 국영철도인 비아 레일(VIA Rail)을 테러해 대규모 인명 살상을 모의했으나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의 신고를 받아 체포됐다.
에세가이에르는 수요일 오전, 5건의 테러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캐나다의 범죄 규정이 거룩한 책(holy book)에 의거한 것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거룩한 책은 그의 종교로 미루어 볼 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코란이 형법상으로도 가장 큰 권위를 갖는다.
에세가이에르는 변호사와 통역사를 거부한 채 홀로 법정에 섰으며 약 10여 분 간 자신의 의견을 매우 예의바르게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우리는 현재 범죄를 규정하는 형법이 거룩한 책에 의거한 것이 아님을 안다. 그것들은 오직 한 분이며 완전한 창조주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런 것들에 의거한 판결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들은 판사 역시 매우 정중한 태도로 "설명해 줘서 고맙다. 그러나 그건 이 법정에선 별로 안 중요하다. 다른 법정에나 가서 말해라"고 밝혔다고 한다.
에세가이에르는 튀니지 출신으로 바이오센서를 주제로 캐나다 퀘벡대학에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었다. 캐나다 시민들은 국제적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루된 인물이 자국의 명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테러를 모의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