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슬람의 명예살인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의 수가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CNN이 파키스탄 출신 여성 글루미나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슬람 여성 인권 실태의 심각성을 보도했다.
글루미나의 부모는 그녀 나이 12세 때, 학교 교육 대신 결혼을 강요했다. 심지어 글루미나가 결혼한 사람은 60세 노인이었다.
글루미나는 매일 밤 폭력에 시달렸고, 제발 폭력을 멈춰달라고 울부짖었지만 남편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글루미나는 가족에게 남편 폭력의 심각성을 토로했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오히려 그녀를 때리고 '너는 남편의 소유이며, 그것이 너의 삶'이라고 못 박았다. 그녀는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결혼 후 5년이 지나 17세가 된 글루미나는 젊은 아프가니스탄 청년을 만나게 됐고, 할아버지와 같은 남편을 떠나 젊은 청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도망친 글루미나를 찾아온 것은 그녀의 오빠였다. 그녀의 오빠는 글루미나의 친구로 부터 정보를 얻어 그녀를 찾아냈고, 도끼로 무장한 그는 15차례에 걸쳐 그녀의 얼굴과 머리, 몸 전체를 구타 및 절개했다.
발견당시 글루미나는 온 몸이 피로 범벅되어 있었으며, 얼굴과 목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또한 뇌의 일부분이 돌출되어 머리에 매달려 있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으며, 뇌 감염도 진행 중이었다.
글루미나를 치료한 의사는 "병원에 올 당시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면서 "하나님이 살려주셨을 정도로 기적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명예살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학대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특히 이들 국가들에서 자행되는 명예살인은 극히 가벼운 처벌에 그치거나, 아예 처벌의 대상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것으로 간주해, 아버지나 남편, 오빠나 남동생 등이 해당 여성을 살해하는 일이 종교적 관습처럼 행해지고 있다.
가족 안에서의 살인이 명예란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그 살해 방식이 화형, 교수형, 생매장, 신체 절단 등 지극히 잔인해 여성 학대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또한 실제로 부정을 저질렀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의심만 갖고 여성을 살해하고, 성폭행을 당했거나, 집안이 정해 준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거나, 길을 가던 낯선 남성과 이야기를 했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살해당하는 여성들의 경우도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심지어 파키스탄에는 남자의 성 관계 제의를 여자가 거절하면 파키스탄 남자가 명예를 거론하며 여자의 얼굴과 몸에 염산을 쏟아 붓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통의상을 입지 않고 청바지나 서구 옷차림을 입었다는 이유로 전혀 모르는 남자에게 염산 테러를 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