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링컨(1809 – 1865)은 초등학교도 몇 년 다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하는 것마다 제대로 되는것이 없이 수없는 실패를 맛봐야 했다. 크고 작은 선거에서 7번이나 낙선한 후 1860년 마침내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그 때까지 적어도 26번 실패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것 말고 그 때까지 실패뿐인 인생이었다. 그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실패뿐인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사람이다. 그토록 처절한 실패를 극복한 그는 위기관리 능력, 업적, 인품, 도덕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노예를 해방시켰다. 전쟁 중에서도 끊임없이 유머를 구사했던, 넉넉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민주주의를 역설한 웅변가였으나 철저한 신본주의자였다. 링컨 대통령이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가 된 비결이 무엇일까? 수많은 시련을 승리한 결과이다. 시련이 극심했던 만큼 위대하게 된 것이다. 많은 시련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기도였다.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대상이 없다는것을 어린 시절부터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오직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늘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 때에나 잠자리에서 깰 때에나 기도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1861년 스프링필드를 떠나 백악관을 향할 때 배웅나온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간곡한 부탁을 했다. “사랑하는 스프링필드 시민 여러분, 저는 이 곳을 떠나지만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제가 지고 있는 짐은 워싱턴 대통령의 짐보다 더 무겁습니다. 워싱턴 대통령을 도우셨던 하나님이 저도 도우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기도해 주시면 저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나라의 장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간절히 드린 후 대통령 직무를 시작했다. 그는 노예폐지를 주장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 결과 남부 7주가 연방을 탈퇴하고 무력으로 북부에 도전함으로써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무릎을 꿇었다. 전쟁 중에도 교회에 출석해 주일예배를 쉬지 않았고 주중 기도회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기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었다.
“해결방법이 없을 때 나는 무릎을 꿇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남북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였다. 백악관에 하룻 밤 머물게 된 손님이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새 들리는 대포소리에 잠을 설치다 새벽에 일어났다. 그때 어디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소리나는 곳을 찾아가보니 대통령 집무실에서 흘러나오는 기도소리였다. “하나님, 저는 부족한 종입니다. 제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새 힘을 주시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통일되게 하옵소서. 전쟁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도와주옵소서.” 그는 혼자서 기도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백악관으로 모셔다 함께 기도했다. 특히 중요한 전투가 시작될 때면 어김없이 자신의 마차를 보내 목사님을 모셔오게 했다. 전쟁 중 위기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목사님을 찾았다. 더 나아가 그는 1863년 4월 30일 목요일을 금식기도일로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대통령도 국민도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기도를 호소하면서 링컨은 말했다. “이것은 비단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의 의무입니다. 죄와 허물을 겸손히 고백하고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는 나라들만이 축복받을 수 있었다는 숭고한 진리를 깨달아야 하며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황폐케 하는 이 남북 전쟁의 참화는 우리의 염치 없는 죄에 대한 형벌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징조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계속되는 성공에 도취되어 아무런 부족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오만해졌고,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께 기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교만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진노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들 자신을 낮추고 국가적인 죄를 고백하며 그분의 자비와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입니다.” 온 국민이 금식기도에 동참했다. 금식기도 후 그는 조지 G. 미이드 장군을 사령관으로 내세우고 게티스버그 전투를 시작했다. 얼마 후 미이드 장군으로부터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게티스버그에서 모든 적들을 물리쳤습니다.”
게티스버그 전투는 남군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그때부터 승리는 북군 쪽으로 기울었다. 마침내 남군의 리 장군이 북군의 그랜트 장군에게 항복을 선언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랜트 장군은 이렇게 고백했다. “북군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였다. 우리에게 로버트 리 같은 명장이 없었기에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어떤 병사가 물었다. “남군의 리 장군도 크리스찬인데 하나님은 누구 편일까요?” 링컨이 대답했다. “하나님이 어느 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 편이냐가 중요하다.” 굳이 하나님이 누구편이냐를 말한다면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편이다. 기도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나타내는 증거이며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에 의하여 살아가는 삶의 특징을 말해준다. 기도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누가 감당할 수 있는가? 약할수록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고 부족할수록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인생에서든 전쟁에서든 이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이 실제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이다. 불행하고 불리하기로 말하면 링컨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한 처지가 기도에 모든 것을 걸게 했다.
[안인권 칼럼]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
새소망교회 안인권 목사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