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문턱에서 너를 먼저 하나님 곁으로 떠나보낸 우리는 가슴이 아프고 저리지만 육신의 고통과 어려움들을 이 땅에 묻고 사랑하는 자에게 부활의 영화로운 새 옷을 입히신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찬양하면서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린 2012년도 너를 만난 2-3주간의 기억들을 생각해본다.

간절히 기도하던 그 때, 병상에서 너와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하면서 너를 만났던 그 순간을 떠올려본다. 그 만남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너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너의 생명을 소생시키려는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법정대립의 딜레마 속에서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너의 병실 침상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하셨다.

누워있는 너를 보는 순간 성령하나님의 세밀한 음성, 우리 모두가 정작 본인 성은이가 느끼고 맘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무시하고 잊어버리고 있엇다는 깨달음을 나의 마음속 깊이 느끼게 해 주셨다. 성은이에게 간절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귓속말로 간절히 물어 보았다.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메아리치는 소리가 있었다. 성은아 미인해, 미안해, 성은아! 너무 지쳤지? 쉬고 싶지? 우리가 너를 너무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지? 너는 그동안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경주에 임했던 것이란다. 성령께서는 성은이를 통해 그를 보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을 생각하게 했단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느끼시고, 우리 또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성은이를 통해 알게 하셨단다. 성은아. 그동안 힘들었던 싸움을 다 싸우고 이제 너는 하늘의 큰 보상을 받을 거야. 누가복음 19장17절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말씀은 너에게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성은이가 살아 있을 때 보여줬던 2세들과 Youth그룹을 향한 사랑과 헌신은 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단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진정 예수님의 손과 예수님의 발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항상 너의 사역을 기억할 것이란다. 성은아, 우리는 벌써 네가 그립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