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 문제로 수도 없이 법정 소송에 휘말린 LA통합교육구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10대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면직된 사제를 교육구 소속 직원으로 고용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가톨릭교회의 조직적인 사제 성추행 은폐 시도는 더욱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의 인물은 '조셉 피나'라는 전직 신부다. 가톨릭교회 LA대교구의 신부였던 그는 성추행을 저질러 면직됐다. 그는 13세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을 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과 사제로선 해선 안될 관계를 맺었다. LA교육구가 이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우선 가톨릭교회가 조셉 피나의 사건을 경찰 등 사법기관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제의 범죄 행위에 대해 심리 치료 및 검사를 수행하고 자체적으로는 면직 조치까지 했지만 대외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공개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이 일자 LA대교구 측은 "우리는 LA교육구로부터 피나의 취업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를 고용함에 있어서 우리가 추가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그렇다. 그는 학교 내의 일을 하긴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고 "당신은 그를 다시 고용하겠는가"란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로 답했다는 것이다. LA대교구는 그에 대한 평가서를 LA교육구에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아무런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0대 성추행범이 학교에 취업하려는데 최소한의 정보만 보내 놓고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으니 우린 책임이 없다는 LA대교구도 문제고 학생들을 대하는 일에 부적격하다는 소견서를 받고도 그냥 취업을 허가한 LA교육구도 문제다. 학교 내 성추행 문제로 인해 수도 없이 곤욕과 소송을 치르면서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LA교육구야 그렇다 치더라도 교회로서 자기 명예를 지키겠다며 어린이들을 성추행 사각지대로 내 몬 LA대교구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LA교육감은 "왜 가톨릭교회가 전화를 받지도 않고 전화를 주지도 않았냐"고 따지고 있고 가톨릭교회는 "다 보내 주었는데 왜 추가로 묻지 않았느냐"고 따지니 두 단체가 똑같은 수준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한편. 피나는 지난 해에 정리해고 됐으며 때때로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그 이벤트를 돕기 위해 참여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나 사건이 밝혀진 데에는 최근 법원의 명령에 따라 LA대교구가 성추행 사제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 주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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