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쉬면서 TV를 보려고 여기 저기 채널을 돌리다가 마침 전날(5/19,토)에 있었던 하워드대학교(Howard University) 졸업식 장면을 녹화 중계하는 채널이 있어서 잠시 보고 채널을 돌리려고 하다가 졸업식 마지막까지 시청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그날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때문이었습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대학교 졸업식의 꽃이라 할 만큼 학교의 명예를 걸고 수여하는 그야말로 명예로운 순서인데 그날 하워드대학교 졸업식에서도 몇 분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를 받은 분들이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이 시대와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주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도 그중의 한 사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는데 학위 수여식동안 시종 눈물을 닦는 것을 보니 커다란 감동이 그녀의 마음속에 가득했었나봅니다. 처음에는 대학교에서 유명한 방송인을 택해서 명예학위를 준다는 것이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고 여론의 인기를 의식한 행사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오프라의 연설을 들으면서 그러한 제 생각이 오히려 순수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Oprah Show"는 방영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지난 20년 동안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Talk Show로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매주 4천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고,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방영되고 있으니 그만한 그녀의 인기나 영향력은 사람들의 칭송과 부러움 가운데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만하지만 그녀가 그날 졸업식에서 행한 명예박사학위 수락 연설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과 함께 도전과 힘을 주는 그야말로 명예로운 연설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날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가면서 자신들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하는 졸업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여러분이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그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Don't be afraid. All you need to do is know who you are)”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상들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받는 상중에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받는 상보다 더 좋은 상은 없기 때문이라(You can receive a lot of awards in your life, but there is nothing better than to be honored by your own)고 힘주어 말하는데 졸업생이 아닌 제 마음에도 찡한 감동이 가득 밀려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을 팔아버리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Do not be a slave to any form of selling out)고 하면서 자신의 삶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녀가 볼티모어에서 일할 때 자기 상관이 자기 이름인 “오프라”는 별로 좋은 이름이 아니라고 하면서, 오프라 대신에 “수지”라는 이름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자기는 자기 이름을 고수하였고, 방송 책임자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이름도 고치고, 다루는 주제도 바꾸고, 자기보고는 “너무 흑인적이고 너무 감정적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들을 바꾸라고 했지만 그녀는 그러한 제안을 거부했고, 그 일로 더 이상 그 방송국에서 일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거기서 일하지 못하게 된 것은 자기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고 회상하면서 성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을 팔아먹지 말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가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하면서, 어렸을 때 자기를 키우신 할머니는 가끔 자기에게 “네가 커서 좋은 백인 주인을 만나 일해주면서 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러나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가능성은 할머니의 그것보다 커서, 지금 자기는 좋은 백인들이 자기를 위해서 일을 해 주며 살고 있다고 하면서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렇게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습니다.

또 볼티모어에서 책임자들과의 갈등으로 방송국을 떠나야 할 때, 주변에서는 “흑인여자로 연봉 25,000불을 받는 직장이 별로 없으니 참고 일하라”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가능성은 그보다 훨씬 컸다고 하면서 졸업생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면 살아야 좋을지 걱정하지 말고 오직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해 마련한 가능성을 믿으라”고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자기가 그 좋은 예증이니 자기를 보고 힘을 내라”고 한 그녀의 말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팔아버리는 오늘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자신을 팔아 노예로 살지 말고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가능성을 믿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라!”
가슴이 뭉클한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