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목적 중에 94%가 ‘기다리는 것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시간, 생각, 물질 등을 기다리는 일에 쏟아 붓습니다. 소식을 기다리고, 물건을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기회를 기다리고, 좀 더 변화되길 기다리고, 발전되길 기다립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늘 기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기다림이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마음의 동요와 초조함, 조바심, 다른 한 편에는 육신적 피곤함이나 불안함과 원망이나 갈등 등 다양한 감정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런 것들과 싸워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대가를 치러야 얻는 기다림의 열매가 때로는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열매로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는 2012년 12월 21일, 이날이 지구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다린 사람들이 사뭇 많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급격한 인구의 증가나 지구 극점의 변화, 마야 문명의 달력에는 더 이상의 날짜가 없다든지, 세계 경제의 붕괴와 핵전쟁 등, 그냥 하는 이야깃거리만 모아도 13가지가 넘습니다.

그런데 D-day인 어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하늘에 이상한 구름과 불빛만 비쳐도 우주선이고 지구 종말의 기운이란 괴변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저 이렇게 지나가면 다행입니다만 이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때로는 폭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족이나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어느 사이비 단체에서는 자식이나 가족을 미리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장사치들은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도 합니다. 결국, 잘못된 기다림은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생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이 없다면 인생은 절망과 어둠뿐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가’는 인생에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이런 옥외 광고판이 설치되었습니다. “Keep the Merry! Dump the Myth!”

미국의 무신론자 기구인 ‘아메리칸아데이스트(American Atheists)’가 성탄절을 앞두고 내건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위에 즐거운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와 함께 “즐거움은 지키고, 신화는 버려라!”라고 캠페인을 하는 것입니다. 한때 감리교에서 20년을 목회했던 사람이 이 기구의 대표입니다. 그는 “성탄절이 종교적 의미 없이 더 즐거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2012년 성탄절이 이틀 남았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지구의 종말을 기다리십니까? 크리스마스를 더욱 즐겁게 지내기 위해 산타를 기다리십니까? 정말 인류를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 신화처럼 느껴지십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다려야 할 것은 ‘예수그리스도’ 한 분뿐이라고 말입니다. 지구의 종말이 언제 올 것이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 그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감정적 즐거움과 흥분을 위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날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메시아 되심의 흔적과 증거의 날이며, 그분만이 기다림의 대상임을 확신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산타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종말론자들의 결말도 아니고,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그리스도”라고 말입니다. @Kisung
Dec 22,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