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8년 전인 2005년 한국의 김위찬 교수는 프랑스의 르네 마보안 교수와 함께 ‘블루오션 전략’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김위찬 교수는 기업이 새롭게 눈을 돌려야 할 전략이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역설한다.

블루오션이란 새로운 시장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모든 기업이 남이 이루어 놓은 기존 시장 곧 레드오션에 뛰어 들어 경쟁하여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제 살 깎아 먹는 가격 경쟁같은 출혈만 남을 뿐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장에 눈을 떠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해야 하고, 남들이 개발하지 않은 상품을 개발하며, 남이 뛰어 들지 않은 분야에 뛰어 들어야 한다. 기존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 곧 미고객을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복음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블루오션 전략을 짜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관이나 기준과 경쟁하는 자들이 아니다. 저들의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쾌락이나 삶의 유익을 더 나은 조건으로 채워주는 자들이 아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저들에게 없는 새로운 가치와 기준으로 다가가는 자들이다. 저들이 한번도 누려 보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기쁨과 평안을 소개하는 자들이다. 이것이 영적 블루오션 전략이다.

이 영적 블루오션의 선구자가 바로 사도 바울이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들에게 편지를 하면서 영적 블루오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전한다.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바울은 철저한 블루오션 전략가였다. 영적 블루오션은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생각하는 자에게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전략이다. 복음의 역사가 세상적인 시장경쟁의 원리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더이상 복음이 아니라, 복음을 가장한 인간 탐욕의 현장일 뿐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존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세상의 레드오션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교회가 사는 길은 영적 블루오션에 뛰어드는 것이다. 새로운 영적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새로운 복음의 대상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예루살렘 안에만 갇혀 있으면 분열하게 되어 있다. 유대 땅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 이런 블루오션 전략을 기뻐하시며 이것이 교회의 사명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