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어딘가 좀 어리석은자 같이 되야만 한다. 조금 손해본듯해도 너무 똑똑하게 처신해서 세상사람들에게 정나미 떨어지게 하는 것은 분명히 복음전파의 훼방꾼이다. '예수믿는 사람들 말로 당할수 있나?'하는 비난은 대체로 똑똑이 땍땍으로 끝난 결과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장 똑똑하고 계산적이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한다. 장사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예수믿는 사람들일수록 얼마나 야박하게 물건값을 깍는지 모른다 한다. 어떤 음식점에는 웨이트레스들이 예수믿는 사람들의 테이블은 서로 안 맡으려고 한단다. 왜냐면 팁이 정말 짜기 때문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똑똑한 척하면서 점점더 인간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들은 똑똑하다는 소리를 좋아하고 가르치기를 좋아하며 다른이의 말을 존중해서 듣기를 원치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자칭 똑똑 그리스도인 들이 많은 곳에는 시끄럽고 다툼이 많다. 서로 똑똑하다며 자기주장을 관철시켜서 이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면 갈수록 현대 교회가 이런 똑똑한 그리스도인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교회가 이런 헛 똑똑 그리스도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설교도 잘 비평하고, 교회가 할 일에 대하여 그리도 잘 꿰뚫고 있지만 예전처럼 수걱 수걱 순종하면서 희생하는 그리스도인은 왜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일까? 약삭빠르고, 톡톡튀는 재간둥이들은 많지만 자신의 은사들을 수줍음으로 가리우고 겸손하게 실행하는 그런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은 왜 만나보기 어려운 것일까? 이는 결코 그 똑똑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오늘날 성공했다는 모모한 영적 지도자들이 이런 똑똑이 들을 좋아라하고 인위적으로 거대한 똑똑이 부대를 만든 탓도 크다. 아니 그들 자체가 똑똑하여 감히 그들을 넘볼수 없는 이너써클을 만들고 또 이것이 거대한 풍조가 되었다는데 있다.

그런 잘못된 영적 트렌드때문에 벼라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하여 똑똑한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에 선 보인 결과는 고작 개독교요, 이중 인격자들이라는 넘사스런 혹평뿐이다. 오죽하면 '평신도를 깨우자' 는 전대미문의 제자훈련을 빗대어 그만 깨우라고 일갈하였을까? 머리만 깨고 가슴은 차디찬 헛 똑똑이들 때문이다. 아직도 세상에서도 잘 나가고 교회에서도 잘나가는 멋쟁이를 쳐주는 이 잘못된 영적 관행때문에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외면당할 것이다. 세상에서 똑똑하고 괜찮은 멋진 사람! 그래서 인기가 짱인 사람 그리고 또 교회에서는 똑똑하여 교회를 세우는 그런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둘중 하나 택하여야 한다. 교회가 똑똑이들을 만드는 생산공장이 되어 무수한 똑똑이들이 열지어 콘베어 벨트를 타고 흘러나오게 하는 일들을 이제라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