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에 머리를 다친 아이를 아버지가 안고 있다. ⓒ美 월드비전 |
이스라엘이 1주일째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 내 170만여명,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는 4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발사한 로켓탄 중 일부가 수도 예루살렘과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 떨어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하마스가 이란 산 무기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UN과 이집트 등 주변국들은 즉각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과 러시아 정부가 이스라엘의 표적암살과 공격에 우려를 나타낸 것과는 달리,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옹호했다.
선교 전문가들은 이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선교사들도 각자의 선교지와 신학적 입장에 따라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났다. 주로 이스라엘 선교단체들의 경우 “이스라엘의 공격은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이며 거시적인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전쟁”이라고 답했고, 중동선교단체의 경우 “이스라엘의 공격이 너무 과하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공통된 대답은 “어느 한 편을 들기보다는, 각자의 사역에 충실하며 하나님의 경륜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픈도어선교회 이석헌 사무총장은 “이 전쟁이 옳다 그르다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선교사들의 입장에 따라 하나님의 큰 뜻이 어느 한 쪽의 흐름으로 흘러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중동전쟁 때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는 국민들에게 ‘이것은 성전’이라고 말했었는데, 후에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이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국가관과 신학관에서 나온 발언일 것이다. 선교사들은 신앙적 배경과 신학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자신의 색깔이 있다. 물론 그조차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리라 믿지만, 선교사들의 우선 사명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선교지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 전쟁의 모자이크가 아직 가시적으로 맞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는 어렵다. 다만 작은 모자이크인 우리들이 각자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다 보면 하나님의 큰 뜻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MVP선교회 본부장 허드슨 선교사는 “이스라엘의 사역자들은 이스라엘 편만 들고, 팔레스타인의 사역자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는데,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도 사랑하시고, 팔레스타인도 사랑하셔서 선교사들을 보내주셨다. 선교사들조차도 입장이 나뉘어 서로 비판하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드는 것은 자제하고, 하나님의 세계선교가 평화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스라엘 내 자국민에 대한 ‘주의’ 경고는 내려졌으나, 철수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서 선교사 철수문제는 각 선교단체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서로가 피 흘리며 싸우는 것보다는 평화적 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