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은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기간에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느냐?’가 핫이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르는 일 못지 않게 꼭 필요한 적임자를 선출하는 일은 그 나라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길이다.

선거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시켜달라고 애원한다. 그 중에는 대통령감도 있지만 이름 석자 내기 위해 나오는 사람도 꽤 있다. 입후보자들의 공통점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자기만이 그 문제들을 해결할 적임자라 주장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는 일자리를 더 늘리고 누구나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도록 하고 교육계를 살리고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내고 이민법을 정리해서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도전자인 롬니는 처음부터 현 정권을 바꿔야 된다고 공격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잘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4년을 더 기다릴 수 있느냐는 논리다. 자기는 높은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잘못된 건강보험 제도를 폐지하고 외교를 강화해서 부강한 미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후보자들도 역시 자신만이 대통령감이란다. 일자리를 늘리고 대학 등록금을 내리고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남북간 긴장을 해결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거 공약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 표를 얻기 위해 무지개 같은 청사진을 내놓는데 진정 그 사람이 그런 능력이 있으며 실천 가능한지, 또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인지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그 공약들을 이루기 위해서 자원은 어떻게 충당할 것이며 그 공약들이 어떤 계층만을 위한 것은 아닌지, 100년 앞을 내다보며 하는 약속인지 궁금하다.

나는 선거 때가 되면 구약시대 유대인들이 지도자를 뽑는 기준을 참고한다. 즉 백성들이 당장 요구하는 것을 해결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공의를 우선 순위로 하고 백성들의 요구를 실천할 사람을 뽑는다. 그 공의는 십계명을 중심으로 나타나 있는데 하나님과 백성을 같이 사랑하는데 기초를 두고 있다.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매력이다.

유대인들이 족장시대를 거쳐 광야에서 처음으로 지도자를 뽑을 때, 그 기준은 통솔력과 덕을 겸비하고 지혜가 있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며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더욱 흥미있는 일은 수십만 명 되는 각 지파의 총 책임자나 1000명, 100명, 심지어 10명의 반장도 꼭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 방법은 신약시대에 와서도 이어졌는데 작은 공동체인 안디옥교회에서 지도자를 뽑을 때 믿음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면서도 남들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을 뽑았다.

현재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동성연애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풍조는 백번 불행한 일이다. 한국도 표를 의식해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흔드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공의와 백성들의 요구를 잘 접목시킬 지도자를 뽑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나도 투표장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