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옆집에서 불이나 우리 집이 괜한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방서에서 출동하여 과잉 대응한 듯이 보여 불평도 했습니다. 집 사이딩을 뜯어놓아 보기 흉하고 집에 구멍을 내서 기분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일 처리를 위해 보험을 누구 것으로 해야 하는지 답답하여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원망도 했습니다. 그런 차에 또 우리 집 라인에 불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옆집보다 더 커 보였습니다. 소방차가 여러 대 왔고 쉴 새 없이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화재 진압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급기야는 수년 전을 후회하며 “아, 집을 잘못 얻었구나!”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집에 일어났던 불편스러운 일들이 모두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이 불로 인해서 참 감사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딩 공사를 하며 몇 년 전에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먹다가 그릴에 약간 사이딩이 휘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그것까지 깨끗하게 수리해 주셨습니다. 더 감사한 일은 종종 집에 전기가 나가곤 했습니다. 아무도 그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전기가 오늘은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집사람은 왜 이 타운 전체 사람들이 컴플레인을 하지 않느냐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라인에 불이 두 차례나 나더니 급기야는 소방서에서 타운에서 전기 회사에서 무려 세 곳에서 동시에 검사를 나왔습니다.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고당한 집을 일일이 검사하는 그들을 찾아가 내가 옆집에 사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더니 함께 우리 집으로 와서 검사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정전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내심 섭섭해하고 있는데 소방대장이 자기가 직접 전기 회사에 전화하더니 검사기를 집에 며칠 달아두도록 부탁해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 집은 다른 집보다 전압이 낮게 나온다는 결론을 얻었고 며칠에 걸쳐 원인을 찾아 깨끗하게 수리하고 선까지 교체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화재로 힘들어할 당사자들 생각은 안하고 옆집에 사는 사람 괜한 불통 튀겨 고생시킨다고 원망하기만 했던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위기나 어려움을 보며 자기를 의인화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살펴 겸비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주님이 하신 말씀이 새삼 떠오릅니다.

말로만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삶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지금 주변에 위기를 맞는 분들이나 본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푸념이나 원망보다 그 일을 통해 당신의 모자람과 휘어짐을 고쳐주실 손길을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느냐?” 말씀하신 우리 주님은 복 된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의 삶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해 주실 것입니다. @kisung
Oct 13, 2012